이도백하(二道白河) Ⅱ - 고구려와 발해를 노래하다.
이도백하(二道白河)Ⅱ
- 고구려와 발해를 노래하다.
하늘과 땅의 숨결이
천지에서 흘러내린
첫 물줄기로
백두 자락을 휘감아
바람보다 먼저
이도백하에 닿는다.
바람을 가르며
백발의 기병대가
남긴 말 그림자는
강위에 옅은 안개로 떠있다.
백두의 구름을 지도 삼아
달빛 아래 화살을 갈던
장수의 숨결은
지금도 소나무 숲에 스며
서릿발처럼 돋아난다.
만주벌판의 마지막 별이
백두 아래 작은 지붕 위에
내려앉아
언 몸을 녹이며
뿌리 내려 살고 있다.
이도백하 강가에 서면
말발굽도, 깃발도, 함성도
풀잎의 떨림 속에서
함께 흔들려
안개로 스며들어
나무가 되고
강이 되고
오래전 지나간 바람이 된다.
만주벌판을 가르던
말발굽 소리가
바람처럼 휘날리다
강물 속으로 스며
들꽃으로 피어난다.
나는 강가에 앉아
마른 나뭇잎 위에
잊힌 나라의 이름을
조용히 올려놓는다.
나라잃고 떠돌던
유민의 신음이
풀잎 아래 낮게 깔려 있다
졸본, 국내성, 평양성
중경, 상경, 동경
그 찬란했던 그 지명들은
찾을길 없지만
만주벌판을 달리던 말 위의 꿈과
고구려 기병의 숨결이
여전히 골짜기를 떠돌고
풀잎 하나마다
장수의 마지막 눈빛이 매달려 있다.
고구려도, 발해도
지금은 이름 없는 풀꽃처럼
지고 말았지만,
이도백하의 하얀 물보라는
잊지 않으리라.
그들이
말 위에서 지켜내려 했던
푸른 나라를
강물 속에 묻힌 목소리,
찢긴 붉은 깃발의 바람 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나는 마을 끝에 서서
귀를 기울인다.
여기,
너는 흘러가지만
우리의 어제를 업고
서럽게, 멈춰 서 있구나.
고구려와 백두산, 이도백하
고구려(기원전 37년~668년)는 주몽이 건국한 고대국가로, 한반도 북부와 만주를 중심으로 성장해 장수왕 시기에 최대 영토를 확보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두산과 이도백하 일대는 고구려의 신성한 산악 지대로, 전략적 요충지였다.
고구려 멸망 후 유민들은 발해를 세우며 정통성을 이어갔다.
발해와 고구려의 계승
발해(698~926)는 고구려 유민 대조영이 세운 국가로, 말갈족과 융합하여 다민족 국가로 발전했다.
상경용천부를 수도로 3성 6부제를 운영하며 당나라, 일본과 교류했고, ‘해동성국’이라 불렸다. 한반도 북부, 만주, 연해주에 걸친 광대한 영토를 지녔으며 고구려의 문화와 정신을 계승했다.
중국의 동북공정과 백두산 개발
중국은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명명하고, 2005년부터 대규모 관광개발을 통해 자국 문화유산으로 포장하고 있다.
케이블카, 리조트, 공항 등 인프라를 확충하며 조선족 문화와 고구려·발해 역사를 왜곡 배제하고 있다.
이는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중국 지방사로 편입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