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늬가 있는 시(詩)

무궁화(無窮花)

by 보리

무궁화(無窮花)



네가 무엇을 버려야

세상을 살릴 수 있겠느냐.


한 잎의 죽음이

천 송이 삶이 되어

오늘을 태우고

내일로 건네준다.


네가 무엇을 비워야

영원의 강을 건널 수 있겠느냐.


서로에게 서로를 건네며

끝없이 이어지는 노래,

보랏빛으로 멍든 꽃잎 속에



삼월의 함성,

전쟁의 포화가

천 년을 이어

나라의 심장이 되었다.


하루만 피어

천 년을 이어가는

겨레의 핏줄이 되었다.


잠시 피었다

저녁에 져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다시 피어나



너의 하루는 짧으나

너의 이름은

끝이 없다.




내일의 꽃을 위해

오늘의 나를 버리고 가는 꽃.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지는 꽃,


그 덧없음이

내일로 이어진다.

날마다 스스로를 버려

끝내 레의 심장에 뿌리내린 너는

기다림과 눈물로

천 년을 살아

하루의 소멸로

영원을 얻었으니,

아버지의 눈물,

아이의 꿈이

우리의 이름이 되었다.


그대 뿌리내려

민족의 심장을 뛰게 하라.




무궁화(無窮花) 꽃말

일편단심, 영원, 섬세한 아름다움, 은근과 끈기


무궁화(無窮花) 이름


한자명 :

- 무궁화(無窮花) - '없을 무(無)', '다할 궁(窮)', '꽃 화(花)'로 '끊임없이 피고 지지 않는 꽃'이라는 뜻.

- 槿(근), 木槿(목근), 槿花(근화), 근역(槿域), 木槿花(목근화), 舜花(순화) 등

- 근역(槿域) : 신라가 스스로를 '무궁화 나라(근화향:槿花鄕)'라고 불렀던 것에서 유래하며, '근역'은 한반도를 가리키는 별칭.


- 목근화(木槿花) : 한자 목근화가 우리말 무궁화로 변한 후 중국에 없는 다른 한자명이 생긴 것으로 추정함.


- 여름과 가을에 걸쳐 100여 일간 계속 피는 특성에서 유래.

백(百)은 우리말로 ‘온’이다.

온갖, 온 누리, 온 세상 같은 표현들은 모두, 전부란 뜻으로 한자로 백화점(百貨店), 백과사전(百科事典), 백화만발(百花滿發), 제자백가(諸子百家), 백가쟁명(百家爭鳴)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모든 것’을 뜻한다.

- 순우리말


'무우게', '무강', '무게' : 한반도가 무궁화의 원산지로 보는 견해로 ‘무우게’라는 고유한 꽃 이름으로부터 무궁화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는 주장.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라꽃

무궁화의 원산지는 인도와 중국 서남부로 알려져 있으나,

고생물학적 조사에 따르면 약 1억 5천만 년 전 처음 꽃을 피운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오래전부터 한반도를 포함한 만주 지역에서 널리 재배되었다.


세계 각국의 나라꽃 역사는 18~19세기 무렵 국가상징 개념이 도입되던 200년 안팎이다.

당시 유럽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근대국가로의 전환, 선거 민주주의 확산과 대중 정치 출현 등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880년대 들어 국가상징 제정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 국기(태극기)는 1883년, ‘대한제국 애국가’는 1902년 제정·공포되었다.


국화는 한 국가의 존재를 국제사회에 공식적으로 알리는 표상 역할을 한다.

이 관점에서 국가상징 무궁화의 연원은 다른 국가의 나라꽃 지정과 비교하면 900년이나 앞서고, 그 기간은 무려 1100년이 넘는다.


무궁화는 문헌에 남겨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라꽃이다.



무궁화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


기원전 8세기에서 3세기 사이,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저술된 고대 지리서인 산해경(山海經)은 한반도 지역을 '군자의 나라'라고 칭하고, 무궁화인 '훈화초(薰華草)'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 한반도에 무궁화가 자라고 있었음을 기록한 가장 오래된 신화집이다.


이 책은 춘추전국시대에 중국 변방 지역의 특색과 그 지역의 신, 괴수, 사람, 동물, 식물 등을 기록한 문헌이다.


산해경(山海經) ‘해동(海東) 기록


군자국이 그 북쪽에 있다. 의관을 갖추고 칼을 찼으며, 짐승을 먹는다. 두 마리의 무늬 호랑이로 하여금 곁에 있게 하며, 그 사람들은 사양하기를 좋아하며 다투지 않는다. 훈화초(薰華草)라는 식물이 있는데 아침에 나서 저녁에 진다.


(산해경 해외동경)

君子國在其北,衣冠帶劍,食獸,使二大虎在旁,其人好讓不爭。有薰華草,朝生夕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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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


고조선 시대 무궁화에 대한 직접적인 기록은 부족하지만, 고조선 이전부터 민족이 무궁화를 귀하게 여겼다는 기록과 중국 춘추전국시대 기록에도 '무궁화의 나라'로 언급되는 등 고대부터 한반도와 무궁화의 깊은 관련성을 추정할 수 있다.


세종대 ‘양화소록’에서 단군이 개국할 때 무궁화가 처음 나왔다고 기록하여 고조선 시대부터 무궁화와 연관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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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유민과 발해 공주의 비문에 새겨진 무궁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궁화 관련 기록은 고구려 유민의 금석문 <왕경요 묘지명(王景曜 墓誌銘)>(735)에 새겨진 “무궁화 꽃과 같이 일찍 떨어졌다(同蕣華而早零)”이다. 문장 중에 언급된 ‘순화(蕣華)’는 무궁화의 다른 명칭으로 묘지 주인의 애석한 짧은 생을 비유했다.

비슷한 시기 발해 제3대 문왕 대흠무의 둘째 딸 정혜공주(777)와 넷째 딸 정효공주의 비문(792)에도 무궁화가 나타난다. 이들 비문에 “옥 같은 얼굴은 무궁화만이 비길 수 있었다(如玉之顔, 蕣華可比)”는 기록이 남아 있다. 두 공주의 용모를 무궁화에 빗대어 아름다운 모습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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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신라 효공왕 원년(897) 최치원이 작성해 당나라에 보낸 국서(國書) <사 불허북국거상표(謝不許北國居上表)>에는 “근화향의 염치와 예양이 스스로 침몰하고 발해의 독기와 심술은 더욱 성할 뻔하였다(則必槿花鄕廉讓自沈 楛矢國毒痛愈盛)”라는 문장이 수록돼 있다.


이 문장은 <동인지문사륙> <동문선> <동사강목> <동사략> <고운집> <최문창후문집> 등 다수 문헌에서 나타난다. ‘근화향(槿花鄕)’은 ‘무궁화 나라’를 뜻하는 것으로 신라가 근화향을 국호로 사용한 증거이다.


당 현종(唐玄宗)이 서촉(西蜀)에 몽진(蒙塵)하였을 때 신라(新羅)의 사신(使臣)이 험한 길을 어렵게 걸어서 행재소(行在所)까지 당도하자, 현종이 친히 시(詩)를 지어 하사하면서 신라를 군자국이라 호칭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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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무궁화'라는 명칭은 고려 후기 문신 이규보가 쓴 동국이상국집에서 처음으로 기록되었다.

‘고려 때 표사에 본국을 근화향이라 일컬었다(高麗時表詞 稱本國爲槿花鄕·고려시표사 칭본국위근화향)’는 기록 역시 <지봉유설> <해동역사> <동사강목> <증보문헌비고> 등 여러 문헌에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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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조선시대에 들어 1600년대 초반부터 19세기 후반까지 조선이 중국(청나라)·일본과 주고받았던 외교문서를 모은 외교자료집 <동문휘고>에 우리나라를 가리킨 ‘근화지향(槿花之鄕)’ ‘근향(槿鄕)’ ‘근역(槿域)’ 등의 표현이 빈번히 발견된다.

이 기록들에서 유의해 살펴볼 점은 근화향 표기가 국가 간 공식 외교문서에 사용됐다는 사실이다. 중국·일본 등 외국에 보내는 나라문서에 근화향 등이 언급된 것은 당시 국내는 물론이고 상대국에서도 우리나라를 무궁화 나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무궁화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통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규경(1788∼1856)이 편찬한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 우리나라 호칭을 조선(朝鮮)·삼한(三韓)·해동(海東)·좌해(左海)·대동(大東)·청구(靑丘) 등으로 소개하며 근화향을 함께 언급한 기록 역시 앞선 정황에 신빙성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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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일제강점기 학자 우호익은 잡지 <동광>(1927)에 무궁화 내력을 밝힌 논문 <무궁화고(無窮花考)>를 발표했다. 무궁화를 둘러싼 역사마저 강탈하려는 일본에 맞서기 위해서였다.

자료출처 :

[김영만의 新무궁화고] ‘무궁화 나라(槿花鄕)’, 천년의 역사

https://www.nongmin.com/article/2022081736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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