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요등(鷄尿藤)
계요등(鷄尿藤)
파에데리아,
바람도 쉬어가는 길 끝에
서러운 이름으로 피어나
넘지 못할 꿈 하나
꽃으로 산다.
파에데리아,
굽은 허리로 조롱을 견디며
구름 더불어
얽힌 인연의 매듭을
가만히 껴안고 있다.
파에데리아
한참을 서서 바라보다
마음속 지우고 싶은
어둠을 떠올린다.
때로는 함께,
때로는 홀로.
거기에도
작은 꽃 하나
피어 있었음을.
※ 피에데리아(Paederia)는 ‘악취’라는 뜻의 그리스어로 계요등의 학명(Paederia foetida L.)이다.
비비며 냄새나고
바라보면 꽃이 된다.
‘악취, 닭 오줌’이라는
서러운 이름을 가진 꽃.
험한 세상,
살아남으려
세상의 그늘을 밝힐
하얀 꽃등을 준비하고,
덩굴손으로
끌어안은 잎새에서
바람도 쉬어간다.
누가 향기와 악취를 가르는가.
누군가에게는 향기가 될
허리가 굽은 세월에도
악취조차 무기인 것을
누가 비웃으랴.
작은 꽃 한 송이 안에
인연의 매듭이 얽히고설켜
기댈 곳이 있으면
꼬불꼬불 몸을 틀어 오르고
없으면 곧게 뻗어 자란다.
내 삶 또한
이 꽃처럼 지혜롭기를
기도하며.
천천히 고개를 들고
다시 걸어갈 용기를 만났다.
꽃말
지혜로움
이름과 생태
계요등(鷄尿藤)은 '닭오줌 덩굴'이라는 뜻으로
7~8월, 어린 줄기와 잎을 비비면 특유의 고약한 냄새가 나는데, 이것을 닭의 오줌 냄새와 비슷하다고 붙인 이름이다.
계요(鷄腰藤) '닭의 허리'라는 뜻인데, 꽃줄기 모양이 닭 허리처럼 구부러지고, 덩굴이 옆으로 비스듬히 늘어진 모습에서 비롯되었다.
계요등은 길이가 5~7미터 정도에 이르는 덩굴식물이다.
기댈 곳이 있으면 주로 왼쪽으로 꼬이며 식물을 타고 오르지만, 주변에 기댈 곳이 없으면 덩굴을 땅바닥에 곧게 뻗는다.
지구온난화로 계요등의 분포가 점점 북쪽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수도권 지역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나쁜 냄새는 자신을 포식자로부터 보호하는 수단이 되고, 파리와 같은 곤충을 유인하는 역할을 한다.
효능
관절염, 황달, 염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