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취꽃
참취꽃
그대 없는 하늘아래
참취꽃이 피었다.
작고 하얀 얼굴로
먼 길 걸어온 나를 잡아 세우고
가을 속으로 함께 걸어가자며.
참취꽃이 피었다.
만남은 짧고
헤어짐은 길어,
해야 할 이별의 말을
속으로만 더듬거리고 있을 때,
떠나간 발자국만 남아있는
그 길 위에
하얀 그리움과 함께
참취꽃이 피었다.
돌아보니
그것도 사랑이었을 텐데,
너도 나처럼 누군가를 보내고,
홀로 피었다.
함께 울어줄 이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참취꽃 핀 길 위에서
처음으로 웃었다.
네가 선 곳은 언제나
낯선 길의 시작이더라.
그리움의 잎으로 무성한 가을이
왠지 쓸쓸하다 하니
성긴 꽃잎을 흔들며
너는 고개를 끄덕인다.
언젠가는 떠나야 한다는 것,
언젠가는 혼자가 된다는 것.
네 앞에서
나의 발자국을 지우고
떠난 이의 희미한 흔적과
기억들을 모아
조용히 꽃잎 위에 내려놓는다.
끝내 지우지 못한
쌉싸름한 이별의 맛.
그늘진 마음의 그림자를 밟으며
돌아선다.
안녕,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별의 꽃.
꽃말
이별(離別)
쓸쓸한 그리움
참맛
다른 이름
취나물, 암취, 나물취, 나물채, 마제초(馬蹄草), 향소(香蔬), 백산(白山), 동풍채(東風菜)라고도 불리운다.
생약명은 동풍채근(東風菜根), 산백채(山白菜), 백운초(白云草)이다.
참취에 대하여
국화과 다년생 초본식물인 참취는 학명이 Aster scaber이고,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8~10월에 개화하며, 가을이 깊어갈수록 꽃이 여러 송이 달려 별무리처럼 피어 선명해진다. 어린잎은 나물(참취나물)로 먹고, 쓴맛과 독특한 향이 있어 대표적인 산나물로 알려져 있다.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의 산지, 초지, 길가에 자생하며, 쑥부쟁이류, 부지깽이나물 등 비슷한 것으로 약 18종이 있다.
척박한 땅이나 돌 틈에서도 잘 자라며, 가을의 찬 바람 속에서도 꽃을 오래 피운다.
참취 효능
항산화 작용, 혈액 순환 촉진, 눈건강 도움, 염증 완화, 뼈 건강 증진, 요통, 장염 등
참취 전설
옛날에 금실 좋은 선비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형편이 좋지 않아 근근이 살아가며 벼슬에는 뜻이 없고 마을의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며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 부부에게 아들이 태어났다.
아이는 아주 총명하여 3살 때에 벌써 사서삼경을 외우는 등 한 번 본 것은 절대로 잊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평상시처럼 글을 읽고 있어야 할 아이가 보이지 않아 놀란 부부가 아이를 찾으며 아이가 있을 방문을 열어 보았다. 그곳에는 아이가 땀을 많이 흘리고 책상에 얼굴을 박고 쓰러져 있었다.
부부는 깜짝 놀라 좋다고 하는 약초는 모두 구해 정성 들여 달여서 아들에게 먹였다. 하지만 아들은 음식도 먹지 못하고 날이 갈수록 병약해졌다.
부부는 혹시라도 귀한 아들을 잃을까 걱정이 태산이었으며 날마다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날과 다름없이 툇마루에 앉아서 시름에 젖어있을 때, 지나가던 행색이 허술한 한 노인이 부부에게 다가와 ‘무슨 일로 그리 슬피 울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 노인에게 혹시라도 아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을까 하여 부부는 그동안의 일들을 소상하게 말해주었다.
이야기를 들은 노인은 아들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 누워있는 아들의 진맥을 한 뒤 아들은 간의 기혈이 손상이 되어 기력이 떨어져서 그렇다고 하며, 자신의 봇짐 속에 있는 보잘것없는 풀을 주면서 정성 들여 달여 먹이라고 하고는 길을 떠났다.
노인이 준 풀을 받아 든 부부는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정성을 들여 달여서 아들에게 먹였다. 그리고 약뿐만 아니라 나물 반찬과 죽도 쑤어 함께 먹였다. 그러자 아들은 하루하루 다르게 기력을 회복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건강해져 다시 예전처럼 글공부에 전념을 할 수 있었다.
그 후 아들은 어떤 병치레도 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를 한 덕분에 장원급제를 하였는데, 이 소문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그 풀로 쌈을 싸 먹게 되었으며 그 보잘것없던 풀이 바로 참취였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