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풀
매듭풀
사람도 풀처럼 묶이며 산다.
사랑에 매이고, 말에 매이고,
때로는 스스로 만든 매듭에 묶이기도 한다.
당신과 나 사이,
보이지 않는 실이 걸려있다는 걸
한참이 지나서야 알았다.
이어질 듯, 이어질 듯
풀리지 않는 인연의 굴레.
끝과 시작이 맞닿은 순간.
매듭풀 한 포기 꺾어 쥐면
손끝이 아프다.
가을이 풀어버린 매듭
누군가 마음 위에
조용히 앉아 있다.
사랑은 한때였지만
당신의 기억 아래
그리움이 줄기로 남아
그 한때가 평생을 묶었다.
저녁이 낮을 매듭짓고 있었다.
햇살이 실처럼 풀리고,
바람은 풀잎의 끈을 풀며 지나간다.
나는 오늘 하루를 묶어둔
매듭 하나를 조심스레 놓아본다.
거기 한 줄기 미련,
그리운 이름 하나가 걸려 있다.
마음의 실을 감는 손끝,
시간의 마디마다 걸린 한숨.
풀릴 듯하다가 다시 엮이는
가늘고 질긴 그 인연.
당신이 다녀간 자리마다
작은 초록의 고리가 남았다.
아직 빠져나가지 못한 그리움,
풀리지 않은 마음의 매듭이었다.
삶이란
끊임없이 엮고 풀며,
여전히 풀리지 않은 매듭을
품고 살아가는 일이다.
꽃말
나를 깔고 앉지 마세요.
이름
잎을 가로로 찢으면 매듭과 같이 V자 홈으로 뜯어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다른 이름
마디풀, 가위풀, 가새풀: 잎이 찢어지는 특성에서 유래한 이름
계안초 (鷄眼草): 꽃이나 잎의 모양이 닭의 눈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중국명).
유사종
▶큰 옥매듭풀(P. bellardi Allioni var. effusum): 마디풀과 비슷하나,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갈라진다.
▶이삭마디풀(P. polyneuron): 바닷가에 분포하는 이삭마디풀은 전체가 분을 칠한 듯한 흰색이고, 원줄기는 많이 갈라지고, 능선이 많으며, 털이 없다.
▶둥근 매듭풀(Kummerowia stipulacea (Maxim.Korean clover / Korean lespedeza) 높이는 10~30cm 정도로 비스듬히 또는 곧게 자라며, 아래쪽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줄기에는 위를 향한 굽은 털이 있다.
매듭풀에 대하여
매듭풀의 학명은 Kummerowia striata (Thunb.) Schindl.이고 영어명은 Japanese clover, Common lespedeza)이다.
원산지는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동아시아 지역이며 콩과 매듭풀 속의 한해살이 풀이다.
산, 들, 길가, 하천가 등 햇빛이 잘 드는 풀밭이나 빈터에서 높이 10~30cm 정도로 곧게 서거나 비스듬히 자란다.
잎은 어긋나고 3개의 작은 잎으로 이루어진 겹잎으로 작은 잎은 긴 거꿀달걀 모양이며 끝이 둥글거나 다소 파지고 가장자리에 털이 있다.
꽃은 8, 9월에 잎겨드랑이에서 12개씩 피며, 연한 홍색 또는 붉은 보라색의 나비 모양 꽃이다.
예전에는 토양 침식을 막기 위한 용도나 가축 사료(목초)로 활용되었으며, 한방에서는 약재로도 사용했다.
효능
해열, 이뇨, 소화불량, 설사, 이질 등의 효능이 있으며, 한방에서는 약재명 계안초로 불린다. 열을 내리고 소변 배출을 돕는 작용이 있어 감기로 인한 발열이나 방광염 등에 사용되며,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