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늬가 있는 시(詩)

토끼풀

by 보리

토끼풀



누군가는 향기로 남고

누군가는 흔적으로 스친다.

그러나

꽃이 아니라도 괜찮다.



향이 없다고,

화려하지 않다고,

그 행복이 작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행복이란

눈부신 순간보다

오래가는 따뜻함이라는 걸



피어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나기 위해 피어나


땅속 깊이

오랜 약속으로 남았다가


허리를 숙여야

볼 수 있는 풀꽃으로

햇살 한 줌을 빌려

지금,

내 마음 앞에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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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잎 토끼풀은 ‘행복’이다.

사람들은 종종

‘행운’을 뜻하는 네 잎을 찾아

그 길 위에 있는

행복을 밟고 지나간다.


행운을 위해

작은 기쁨을 놓치는 일,

마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위해

지금의 마음을 외면하는 일처럼 서글프다.


자신은 작고 보잘것없어도

다른 생명을 밀어 올리는

묵묵한 손길처럼 산길을 덮고 있는 소박한 풀꽃


어린 시절 꽃반지가 되고, 팔찌가 되고 화관이 되어

어설픈 연인의 약속이 되었던 풀꽃,


그 자체로 충분하다.


그때는 몰랐다

그 풀꽃과 함께한 그 짧은 시간이 행복이었다는 것을....


토끼풀3.jpg




토끼풀 꽃말


세 잎 클로버 꽃말은 행복,


네 잎 클로버 꽃말은 행운


토끼풀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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