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폭포(飛龍瀑布) 앞에서
비룡폭포(飛龍瀑布) 앞에서
천지(天池)에서
하늘이 쏟아졌다.
얼음처럼 맑고
칼날처럼 날카로운 물살이
백두(白頭)의 허리를 가르며
달문(闥門)을 지나온 물은
절벽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다
백두(白頭)의 심장에서
울컥 쏟아지는 통곡처럼
하늘을 찢고 떨어진다.
하루에도 수천 번
부서지고 쪼개지며
지도에 그어진 붉은 선도
총부리도
사람들 입에 덧칠된 증오조차
지워버린다.
천년을 발효한 눈물
그리움으로 넘쳐흘러
아리랑이 따라 흐르고
도라지가 발을 적신다,.
바람도 허리를 굽히고
돌들도 눈을 감는
폭포 앞에서
산은 숨을 멈추고
하늘은 귀를 연다.
젖어버릴지라도
나는
폭포 위에
가장 긴 기도를 써보려 한다.
천지(天池)의 숨이
벼랑 끝에서 떨어진다.
누가 저 물줄기에
피 묻은 손을 씻고 갔는지
누가 이 하얀 소리 위에
자기 이름을 묻었는지
통곡이
절벽을 타고
마음으로 내려왔다.
하늘이 넘쳐
땅으로 쏟아져
하늘이 운다.
백두의 물은
북쪽으로만 떨어지지 않는다.
남쪽의 마음도 함께
무너져 내린다.
무너져야 보인다
한 민족의 심장
흰 비명을 토해내는
물의 언어
백두 허리에 하얀 획 하나 그으며
무너져야 이어지는 길을
떨어진 그 자리에
우리는 하나였고
다시, 하나여야 한다.
떨어져
끝이 아닌
다시 흘러가야 할
민족의 핏줄이다.
우리 민족은 백두산(白頭山)을
오랫동안 정상은 사계절 내내 눈이 덮여 있어 백두산(白頭山) 혹은 백산(白山)이라고 불렀다.
중국은 청 태조 누르하치와 후계자들이 조상의 근원지로 신성화하며 장백산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중국 정부는 현재도 백두산을 ‘장백산(Changbai Shan)’이라 부르며
국가 지정 자연보호구역 및 관광지로 관리하고 있다.
천지 가까이 까지 두세 번 버스를 갈아탈 때, 매표를 다시 해야 하고 그때마다 여권 검사를 한다.
수천 년 동안 민족의 영산이었던 산이 타국의 땅이 되어 장백산이란 표시가 수없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슬프기 짝이 없다.
북쪽으로 올라 천지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비룡폭포(飛龍瀑布)'가 있다.
중국에서는 장백폭포(長白瀑布)라 부르지만
나는 우리 민족이 불렀던 이름 비룡폭포(飛龍瀑布)로 부르고 싶다.
장백폭포(長白瀑布)는 우리나라와 중국이 합의한 명칭이 아니기도 하다.
백두산 (白頭山):
백두산은 약 100만 년 전부터 여러 차례의 화산활동을 통해 형성된 성층 화산으로
2천 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분화 중 하나로 평가되는 946년, ‘밀레니엄 대폭발(VEI 7급)’이 일어나며 정상부가 붕괴되고 현재의 천지(칼데라 호수)가 생겼다.
이 폭발은 일본, 러시아, 한반도 남부까지 화산재를 날릴 정도로 거대한 규모였으며
2002~2005년 백두산 지하에서 지진 활동 급증, 지열 상승, 온천 온도 변화 등 분화 전조현상 감지되어 북중 공동 조사(2011년 이후)를 통해 백두산이 활화산이며 미래에 다시 분화할 가능성 있음을 인정되었다.
천지(天池):
해발 약 2,189m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칼데라호수
면적 9.18㎢, 최대 깊이 약 384m, 저장 용량 약 20억 4천만 톤
달문(闥門):
천지를 병풍처럼 감싸는 2,500m급 고봉 사이, 유일하게 북쪽으로 열린 수로로 이곳으로 천지물이 빠져나간다. ‘달’은 만주어로 산을 의미하며, ‘달문’은 산의 문이라는 뜻.
비룡폭포(飛龍瀑布):
천지에서 흘러나온 물이 절벽 아래로 떨어지며 형성된 높이 약 68m의 폭포
물소리가 천지를 뒤흔들 만큼 우렁차며, 겨울에도 일부는 얼지 않아 신비의 폭포로 불림.
천지(天池)의 흐름 경로:
달문(闥門) → 백두(白頭) 폭포 →통천하(通天河) → 승사하(勝事河) → 송화강(松花江)으로 흘러 다시 흑룡강(아무르강)과 합류하여 동해까지 흘러감.
백두(白頭) 폭포 전설 1
– 천제(天帝)의 딸과 하늘의 눈물
옛날, 천제(하늘의 황제)에게는
뛰어나게 아름답고 지혜로운 딸이 하나 있었다.
그녀는 매일 하늘에서 백두산을 내려다보며
푸른 호수(천지)와 하얀 봉우리에 매료되어
사람의 모습으로 이 땅에 내려오고 싶다고 청한다.
천제는 처음엔 반대했지만
딸의 간절한 기도에 마음을 돌려
하늘의 문 하나를 열어주었고,
그 문이 바로 ‘달문(闥門)’으로 그 물줄기가 떨어져 백두(白頭) 폭포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딸은 그 문을 통해
백두의 심장으로 내려와
물속으로 들어가 사라졌고,
그 후에도 그녀의 눈물 같은 물줄기는
폭포가 되어 끊임없이 흘러내린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사람들은
백두(白頭) 폭포를 ‘하늘의 눈물이 흐르는 신령한 폭포’라 부르며
자식을 그리워한 천제의 한숨과 눈물이 담겨 있다고 믿고 있다.
백두(白頭) 폭포의 전설 2
– 용의 눈물
천지 아래에 살던 흰 용(白龍)이
하늘을 흠모하다 매일 천지를 올려다보며
그 빛을 흡수해 몸을 키우던 중,
어느 날 천지를 건드린 죄로
천제의 노여움을 사 천지 밖으로 쫓겨난다.
그 흰 용은 천지에서 빠져나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며 백두(白頭) 폭포가 되었고,
그 물줄기는 용의 한과 눈물이 되어
영원히 끊이지 않고 흐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이 때문에 백두(白頭) 폭포의 물은 생명을 씻어주는 힘이 있고,
그 아래에서 기도하면 고통과 병이 씻긴다는 전설도 함께 전해온다.
-‘비룡(飛龍)’은 말 그대로 “날아오르는 용”을 뜻하며,
백두산 천지에서 쏟아지는 폭포를 용이 하늘로 솟는 모습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
- 정상기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18세기 조선 후기 지리서)
“장백산 천지에서 북쪽으로 물이 흘러내려
곧게 떨어지기를 수십 장(丈)이니, 비룡폭포라 부르기도 한다.”
- 김정호 『대동지지(大東地志)』에도 유사 표현이 등장.
- 민간 설화에서도 “백두산 천지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많았고,
폭포를 ‘용의 길’, 혹은 **‘신성한 수로’**로 여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