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비름
쇠비름
가뭄이 길었다.
잡초조차 늘어진 들녘에서
지우고 또 지워도
불러내지 못한 이름처럼
자꾸 살아났다.
살아서는 땅을 기고
죽어서는 약이 되어
고름든 살과
병든 세월
입 속의 헛된 말까지도
뿌리부터 천천히
녹인다.
하루를 살아도
천 년의 생명을 품은 것처럼
세상의 독을 녹여내고
끈질긴 생의 맥박은
꺾인 자리마다 다시 돋는
초록의 의지로
속을 짓이긴 고름마저
끌어내
눈물조차 말라버린
뜨거운 고통을
잔물결처럼 가라앉힌다.
한여름 밭고랑 사이
밟을수록 살아나
눈먼 고름 위에
희망의 별빛을 붙인다.
올해
쇠비름 농사 첫 수확을 했다.
그 흔한 잡초,
밭고랑마다 뽑아도 뽑아도 다시 고개를 드는 풀.
그래서 이름도 ‘쇠도 이긴다’는 쇠비름이다.
질기디 질긴 생명력.
그 생명력이 고약이 되어,
예전엔 종기와 부스럼을 다스리는 상비약이 되었다니
참 기특한 풀이다.
작년 봄, 우연히 본 유튜브 영상에서
대학병원에서도 수술을 권한 병이
직접 만든 쇠비름 고약을 며칠 바르고 나았다는 이야기였다.
대학병원에서 포기했는데 이것 바르고 완치했다 [실제경험담]
https://www.youtube.com/watch?v=2TfSFJTdBUE
텃밭에서 미움받던 그 잡초가 누군가의
지독한 고통을 치료해 준 희망이 되었다 하니
나도
쇠비름을 뽑지 않고 기르기 시작했다.
텃밭에서 고추, 야채와 함께 자란 쇠비름을 잘라
그 잎을 씻고, 달여 고약을 만든다.
상처 위에 바르면
소독약처럼 따갑지만
그만큼 효과는 빠르다.
잇몸이 아플 땐 꾸덕하게 만든 고약을 물고 자면
다음 날 통증이 사라진다.
차로 끓여 입에 머금고 있어도 좋다.
억세고 질긴 생명력이 병을 낫게 하고
사람을 살리기 위한 약성분이었음을 생각하니 기특하다.
기원전부터 인류가 사용해 온 귀한 약재가
모를 때는 그저 잡초였다.
해와 달, 바람과 비,
자연이 준 처방전 하나를
나는 오늘도 조심스레 다린다.
쇠비름 이름 유래
- 쇠비름 (Purslane)은 쇠처럼 억세고 튼튼한 비름(비리다.)에서 유래
- 마치현 (馬齒莧): 잎 모양이 말의 이빨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 오행초 (五行草): 잎, 줄기, 꽃, 뿌리, 씨앗의 다섯 가지 색깔을 가지고 있고, 오행(木. 火. 土. 金, 水)의 다섯 가지 기운을 다 가지고 있다고 붙여진 이름
쇠비름 효능
- 해열, 이뇨, 임파선염, 치질, 방광염, 종기, 마른버짐, 벌레 물린 상처, 해열 및 강장작용, 임질, 요도염, 임파선염, 치질, 위암, 여드름, 무좀 등의 치료제
- 잎을 말려서 달여 먹으면 악창, 변비 등이 사라지며 기생충을 없애고 성병을 치료.
- 최근 연구에서는 발암 물질의 활동도 70-90%가량 억제한다고 하며 특히 위암 세포를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짐.
'고약'의 주원료가 뭔가 알고 봤더니 '쇠비름'
[송봉근 교수의 한방클리닉]위암 세포에 추출물 투여 했더니 90% 사멸
https://www.shinmoongo.net/25227
추억의 이명래 고약
- 한국인이 개발한 최초의 신약으로 평가받는 전통적인 피부질환 치료제.
- 1906년 이명래 씨는 프랑스 선교사에게 배운 비법을 바탕으로 종기, 종창, 화상, 동상 등 다양한 피부 질환에 사용되는 고약을 개발함.
'이명래 고약 집'의 변천사
[출처] '이명래 고약 집'의 변천사|작성자 역사통
https://blog.naver.com/hi-story21/223240039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