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늬가 있는 시

너는 흙으로 오라

by 보리

너는 흙으로 오라

ㅡ 백두산 북파 야생화에게


칼도 아니고

총도 아니고

붉은 깃발도 아니다.



너는 흙으로 오라

백두에서 한라까지

짓밟혀도 살아나는

민족의 뿌리가 되어



그 길 끝에서

우리는 마주 설 것이다

꽃도 없이, 노래도 없이



다만

서로의 상처를

보듬기 위해



그것이 사랑이었노라고

그것이

조국이었노라고



그러니

너는 말이 아니라

흙으로 오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