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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송은 Aug 29. 2020

잇몸

잘 잊어버리긴 해도 자주 연습해봐서 알잖아. 이름 모를 사람이 내 존재를 사정없이 비평할 때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 말이야. 언뜻 보기엔 날카로운 이빨 같아도 가만 보면 잇몸뿐인 헛것인걸. 나를 해할 수도 씹을 수도 없는 멀고 먼 기체라고. 나의 인생을 전부 꿰뚫은 평론가가 도대체 어디 있느냐고. 내가 알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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