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송은 Aug 29. 2020

사랑의 감격

비참한 시간 없이는 사랑의 감격을 누릴 수 없다

가릴 것이 없으면 두렵지 않다. 감출 게 없으면 서로의 마음을 편안하게 내어 보인다. 아무런 해석도 어떤 의심도 할 필요가 없어서. 그저 보이는, 느끼는 그대로 받아들여 감사하면 된다. 마음껏. 말 그대로 마음껏 사랑받는 다는 것은 얼마나 고귀하고 고결한 역사인가. 얼마나 많은 의심과 염려를 넘어, 극복하고, 누리는 기적인가.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못난 나를 마주하는 경험은 소중하다. 그런 나도 사랑받을 수 있음을 경험하는 씨앗이 된다. 그 비참한 시간 없이는 사랑의 감격을 누릴 수가 없다. “나를 포기하지 말아줘. 아무리 내가 못나도 싫어하지 말아 줘”라고 말할 수 있는 가난한 마음이 그대에게 건낼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그대 곁에서 절대 떠나지 않겠다는 의지니까. 

작가의 이전글 잇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