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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송은 Mar 10. 2019

엄마의 믿음

"싸워야겠다 싶을 땐 싸우고 와. 엄마가 치료비 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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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차 안에서 엄마랑 이야기를 많이 했고, 커서는 커피 앞에서 아빠와 이런 시간을 자주 갖는다. 오늘 저녁, 오랜만에 엄빠와 코피 마시며 재잘재잘. 내 말에 공감해주는 엄빠를 가만히 보다 순간 초딩 때 엄마가 차 안에서 했던 저 말이 생각났다. 꼬맹이가 적잖이 감동받았었나 보다. 내가 내린 판단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라는 믿음, 심지어 그 판단의 무게를 함께 짊어지겠다는 든든함에.


이런 적도 있었다. 중딩 때 우리 엄마와 친구들의 엄마들이 학교에 불려오셨는데, 거기서 엄만 같이 불려온 엄마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이 나이에 이럴 수 있어요. 심각한 문제 아녜요." 어쩌면 엄만 내 판단의 온당함 자체보다 내 판단의 수준까지 존중하고 믿어준 것... 그러니까 그저 나를, 불온전한.


#회초리도_많이_맞았었는데

#어느순간부턴_무조건_믿어주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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