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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은란 Sep 22. 2017

I remember all the things /

you said to me

당신은 꿈

당신은 바람

당신은 오후의 햇살

당신은 사랑.

당신은 쓰디쓴 술

당신은 쓰다만 무명작가의 글

당신은 마음에 들지 않는 전화


나는 빛

나는 제멋대로인 바보

나는 울음

때론 웃음

나는 알코올 중독자

나는 매니악한 책 중독자

그리고

당신은 너무 나쁜.


이대로 엔딩이 좋겠어요
너무 확실하지도 않게
애틋하지도 않게
여운만을 잔뜩 남기는.


그대와 나는

서로만을 그리면서

좀 더 슬프고

아름답게

잊히는 편이 좋겠어요


필요할 때 없는

소중할 때 이미 늦은

그런

불상사가 좋겠어요


상처받지 않으려 망설이고

너무 큰 상흔에 쓴웃음을 짓는

그런 어리석음이 좋겠어요


지나고 나면

지나고 나서야

너무 많이 남은 말들에

펑펑 울게 되는

이런 엔딩이 좋겠어요.


얄궂고 아파서

무진장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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