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꽤 여러 번 발길을 돌렸던 듯하다
수만 번 지나치는 그 길에
혹시나 한 번은 머무를까
고르고 골랐던 BGM.
어떤 가사면 될까
어떤 멜로디면 될까
너만 보면 발그레해지는 볼
수줍게 건네던 인사
어떤 애이면 될까..
어느새 나는 내가 아닌
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녀였고.
비밀이 많은 여인이었으나
너에게만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흐르는 그 음악소리에
문득 호기심이 어려
소년에게 물었다
그 사람은 왔느냐고
돌아올 그 대답이 너무 뻔해
괜스레 웃어버리고는
이런 노래로는
그 사람을 잡기에는
너무 쓸쓸하지 않겠느냐는 내 말에
너는 괜스레 눈물을 흘리기에
말없이, 아무 말 없이
너를 안아줄 수밖에 없었다.
쓸쓸하고 축쳐져도
전부 너의 마음이었겠지
수신인을 잃은 두근거림들이
고요히 흘러간다.
나는 아무 말 없이
너의 등을 쓸어내렸다.
너무나 필요했으나
너무 늦게 찾아온
따스한 위로.
이제라도 안겨준다고.
너는 한참을 히끅히끅 거리다
조용히 얼굴을 묻고는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너는
이제야 아이같이 꽃같이
웃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