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은란

욱과희 /

by 송은란

당신이 나를 읽지 않기를 원해요

그저 당신이 나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기를 원해요

따뜻한 봄 햇살처럼, 그렇게 간단히 아무렇지 않게 파고들 수 있는 사람이기를 바라요.

여름 꽃 보다 조금 낯설고, 가을비보다는 조금 덜 애틋한

차고 매서운 겨울바람이기를 원해요


그대를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작은 라이터 하나,

웃을 때 드러나는 새하얀 치아

절대 내게서 오지 않은 수많은 감정들.

서로를 드러내지 않는 선에서의 대화,

누군가를 적시한 분란과 하지 않아도 되었을 입맞춤. 고작 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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