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를 읽지 않기를 원해요
그저 당신이 나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기를 원해요
따뜻한 봄 햇살처럼, 그렇게 간단히 아무렇지 않게 파고들 수 있는 사람이기를 바라요.
여름 꽃 보다 조금 낯설고, 가을비보다는 조금 덜 애틋한
차고 매서운 겨울바람이기를 원해요
그대를 기억할 수 있는 것은 작은 라이터 하나,
웃을 때 드러나는 새하얀 치아
절대 내게서 오지 않은 수많은 감정들.
서로를 드러내지 않는 선에서의 대화,
누군가를 적시한 분란과 하지 않아도 되었을 입맞춤. 고작 그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