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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은란 Dec 11. 2017

애인에게 (I'm a tulip in a cup) /

애인이 있는 너도

가정이 있는 너도

아주 진심 같은 얼굴로

사랑한다 어쩐다 잘도 말하는데

너가 있는 나는

세상 두려운 게 많기도 많아

좋았다.. 는

한마디 할 수가 없네

혹여 그게 진심이 될까 봐

참을 수 없는 갈증이 되어

이마저의 우리 관계를 망칠까 봐

애인 없는 너의 애인이 될 수 없는 나는

함께면서도

너와 나를 나눈다.


너를 사랑한 아주 작은 나는

너무 큰 불안을 지녀

그 애달픔이 너로하여금 나에게로 오게 한 것일까.


내가 기억력이 이렇게 좋았었는지 진작 알지를 못했다.

서면 거리의 흔하디 흔한 그 포차 집에서

드문드문 한 너의 말들이

그냥 사소한 것으로 모조리 끝나버렸음 좋겠다.


I’m worried about you. I wish I could say something that could snap you out of this. … Remember when we used to do our wishing game? We’d close our eyes, and we’d wish for something. Whatever we wanted. We both wished we could get bigger bedrooms. That was a big one. You would always wish for more protractors, which was weird.  I didn’t really care about that. We both wished we could drive. I just wanted to drive away. We wanted to go on road trips. And eat lots of Sour Patch Kids that we would buy from gas stations.


- Mr Robot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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