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오면 나는 노래를 부르지, 노래를 하지
무거운 가사, 담담한 고백
어떤 진실도 담고 있지 않는 멜로디
누군가를 지독히 그리워하는 것 같은 노래.
내가 외면했던 그 모든 순간이
파도가 되어 날 덮쳐오고
시시하기만 했던 이 밤이 너무나도 벅찰 때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고, 할 수 없어서
그저 누워 창을 바라보지
더는 느껴지지 않는 시간
너무 늦어버린 것만 같은 모든 것들
속에 감당해낼 수 없을 것 같은 중압감
은 곧이어 찾아오는 누군가의 그림자에 꼭꼭 숨어버리지
가족이란 이름, 친구라는 굴레, 연인이라는 부담
사랑이라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네
너무 내 맘 같지 않게 맞았던 이별의 순간
꾹 참는 버릇은 나도 모르게 흘러나와
아무것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네.
마침내 온전한 고독의 순간
오늘밤만은 누구의 동정도 받지 않게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