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나는 아주 우연히 만났습니다.
서툴렀고, 그래서 솔직하지 못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 별것아니게 사소한 것들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매일 아침 그대가 보낸 카톡을 확인하며
괜시리 웃음이 나왔고,
무채색의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매일들이
즐거워졌습니다.
점심이 되면 어김없이 그대가 보낼 이야기들이
기다려졌고 갑작스러웠던 저녁의 통화가 편안하기만 했습니다.
그 작은 것들이 모여 언제 마음을 그리고 만들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저 만남을 준비하면서 모든 것이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구석에서 웅크려 지친 내게 다가와 준 손들이 눈물나게 감동스러웠고, 이것저것 해나가는 제 스스로가 대견했습니다.
사소한 것들이 언제 그렇게 다 모여서 나를 기쁘게 , 살아가도록 했었는지..그게 얼마나 소중했었던지..
뿌옇던 하늘은 다시 맑게 개고, 눈부신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이 보낼 수 없는 것들을 적어 내리는 것은, 내가 내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대에게는 한없이 좋은 날들이 계속 되기를 기도하기 때문이에요.
늘 꿈꾸던 그 모든 것들이 이루어져 가기를...
우리 마음은 침묵을 닮고 닮아
이제는 꺼내어보기 우스워져버렸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