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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은란 Sep 30. 2018

밤손님 /

나를 알아주던 그대가

잘도 그렇게 하던 그대가

나를 더 알지 못하게 되는 것은

행여 내가 많아져서 일까

그대가, 정녕 그대가 변해버려서일까

그 사소한 물음이 온통 머릿속을 어지럽히기만 할 때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당신의 밤 인사가

오늘따라 유난히 아프게, 쓰리게 다가온다

조금만 지체해도 덜 아쉬울 것 같은 그 인사가

피로한 그대에게는 급하고

때문에 잠에 들지 못할 나에게는 너무 가혹하다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나

이 내 마음은 왜 또 이리 황량할까

주지 못한 것은 이미 태산이고

받은 것 또한 한 태산인데,

그대에게는 여전히 목이 마르다

채우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끝내 그럴 것을 잘 알면서도

오랜 꿈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나를 꺾어 그대에게 바친다

소리 없는 그 울음은 그대에게로 향하려다

발길을 돌려 내 눈가로 흘러내린다


무엇이 담긴 마음일까

그대가 노니듯 내 곁을 지나

굳이 향할 곳은 또 어느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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