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은란

대양 大洋 /

by 송은란

내 마음 위엔
깊고 푸른 바다가 있어
언제부터였는지 모를 긴 겨울과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이 있네

나는 조용히 앉아
당신의 얼굴을 그리다
긴 숨 끝에서 잠들고
바다는 나를 품는다

아주 따스한 여름 햇살로
당신은 나를 어루만지고,
낯설고 예쁜 말들을 돌려주네

그 목소리는 물결처럼
내 마음에 스미고
긴 겨울의 그림자들은
작아져만 간다

나는 그제야 알았다
당신은 내 안의 바람이자,
파도이자, 햇살이었다는 걸.

이제 바다는 고요해지고
새 빛이 춤춘다
당신 지나간 자리마다
물결이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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