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은란

기도 氣道 /

by 송은란

잠이 안와서

세상이 조용해져서

결국 내 마음이 가장 시끄러워져서

당신을 떠올립니다

읊조립니다

그대의 밤과 그대의 낮이

풍부하며 완만하기를

나와 같지 않기를


우리의 마지막 날이

기어코 그대로 오고야 만다면

당신은 모두 잊고 사시길

머리 위 하늘조차 잊고 가시길

내가 모든 걸 기억하고

내가 그 하늘을 이고 살테니

당신만은 내게 그런 여름이었듯

한창 푸르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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