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그대 앞에만 서면
한 떨기 붉은 꽃이 되었다
가만히 보고 있다 보면
이내 흩날리게 되었다
바람따라 물따라
어디든 실려가도 좋으나
내 님 기억할 수만 있게
완전히 말라버리지만 않기를 바라며
그렇게 이별을 하였다
꽃잎은 떨어지고
향취는 고독해졌다
그대 그대, 하고 부르던
내 님의 말소리는
뿌리 깊게 남아
봄이면 싹을 틔울 테지
허나 그게 나인가
정녕 그대 없는 이 곳이 나의 길인가
물어도 돌아오지 않는 음성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