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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은란 Dec 29. 2016

봄을 잊기를.. /

봄을 잊기를..


봄이 왔는 줄도 모른 채로

또 한 번 스쳐가기를


봄이 오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고 생각하며

슬피 우는 일 없도록

아주 멀리로 달아나기를..


아직 오지 않은 봄

이르다 하기에는 수많은 세월,

겨울은 길고도 암담하구나


나의 마음 그대의 마음

이대로 차갑고 차갑게 영원하기를..


낡은 연서는 부는 바람에도 쉬이 부서지고

깊은 사랑의 말들은 차단한 벽 앞에서 처참히 무너져갔다.


..이제 더는 꽃을 피우거나

햇살을 마주하지 않기를


봄을 잊기를..

간절히 바라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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