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은란 Oct 29. 2016

생 4 /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길

언제 다 지나와버렸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늘 춥고 외로왔기에 봄도 가을도  내겐 다 오지 않은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겨울이 시작되는 이 길에 서서보니

이제 떠나는 그 계절들이 내게 작별인사를 건네고 있다


얼마나 오래 눈 감고 살았을까..


가지지못해 부럽고 괴로운 것들만 생각하다보면 정작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알아볼 수 없게된다.

사람은 누구나 둘이 아닌 하나의 생을 살아가기에

축복이든 징벌이든 한가지 방향을 택해 딱 한번만 걸을 수 있다.


그러다 거부할 수 없는 삶의 끝이 오고 모든것이 확실히 보이게 된다.

그래서 아쉽고 그리울것이나 이제 전부 덧 없어졌음을 알게된다.


언젠지 모를, 왜 시작된건지 모를

이 삶의 이유는 그런것이 아니었을까

문득 머릿 속을 스쳐간다



예를 들면 이런거..



오래 전 우리는 모두 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발 아래에서 웃기도 울기도 하다 끝내는 아쉬워서 떠나가지 못하는 이 땅의 영혼들을 보게 되었다. 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갈망은 점점 깊어져만가고, 결국 어떠한 사명감에 가득 차 인간이기를 원하게 된다. 그렇게 이 모든 생들의 시작은 각자 그 이유와 답을 찾아가기위한 여행의 목적이 아니었을까..




어느때의 삶이란 자신을 지켜가기 어려운 순간들의 집합처럼 보인다.

인간은 그렇게 나약한 존재가 아니건만

돈이든 뭐든 그러한 인간보다 강해보이는 것은 또 얼마든지 있다.


허나 나는 이렇게 아무것도 알 수 없고, 두려운 채로도 계속 걸어가야만한다.

그러한 속에서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거라고 믿어야한다.

그렇게 나는 스스로 이 길 위에서 죄인이 되고, 전부 걸어내는 순간 그 죄를 모두 사해받기로 한다.


그러니 누군가로부터의 인용이나 예시가 아닌 스스로를 주체로 지독하게 개인주의적인 삶을 살아가야겠다.

괴로왔든 사나이,  幸福한 예수ㆍ그리스도처럼..





작가의 이전글 망치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