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그날의 우수
그날의 웃음
그날의 욕망
너는 열렬한 사랑을 말하고
나는 담담한 권태를 말하고
덧없이 덧없이
새하얀 종이 위에 흩뿌려진
너의 이름, 나의 이름..
외로워서 만난 네가 날 외롭게 하는 유일한 존재가 될 때
어쩌면 가면 같은 그것을 버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연인 같은 얼굴을 하면서도 아주 낯선 타인의 그림자를 쓴 채 깊은 밤 깊은 잠을 자려하니,
가리어진 그 틈 사이로 망측하게도 빛이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