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함께 있던
그 모든 날 동안
나는 외로웠다
곁에 있으면서도
사무치게 그리웠고
자꾸만 보고싶었다
같이 있어도 늘 혼자같았다
그러나 오늘, 그대가 떠나고
정말로 떠나가버리고
정말로 혼자라는 마음에
온 종일 쓸쓸해졌다, 참을 수 없이..
늦은 밤 막차를 타고 집에 오는 길
그대와 걷던 거리가 보였다.
그대와 나누던 이야기,
그대와 마신 차 한잔
그 여기저기에
나와 그대가 너무 선명히 있었다
가슴이 욱씬거렸다
어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내내 아무일 없는 듯 아무렇지 않은 듯
그렇게 굴면서 보내버렸는데
이렇게 다 늦게 울어버렸다
그대가 전해준 이 마음과
따뜻한 목소리는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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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왜,
어째서,
마음을 준 것은
전부 떠나버리고 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