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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은란 Dec 12. 2016

에필로그 /

그대와 함께 있던

그 모든 날 동안

나는 외로웠다

곁에 있으면서도

사무치게 그리웠고

자꾸만 보고싶었다

같이 있어도 늘 혼자같았다


그러나 오늘, 그대가 떠나고

정말로 떠나가버리고

정말로 혼자라는 마음에

온 종일 쓸쓸해졌다, 참을 수 없이..


늦은 밤 막차를 타고 집에 오는 길

그대와 걷던 거리가 보였다.

그대와 나누던 이야기,

그대와 마신 차 한잔

그 여기저기에

나와 그대가 너무 선명히 있었다

가슴이 욱씬거렸다


어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내내 아무일 없는 듯 아무렇지 않은 듯

그렇게 굴면서 보내버렸는데

이렇게 다 늦게 울어버렸다


그대가 전해준 이 마음과

따뜻한 목소리는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

..................



그러나

왜,

어째서,

마음을 준 것은

전부 떠나버리고 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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