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이면 문득 생각나
회색빛으로 흐려진 하늘 아래
외로운 섬처럼 어딘가 내가 둥둥 떠 있었을 때
멋들어지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아도
다리를 다친 내가 오며 가며
혹시 넘어지진 않는지 잘 따라오고 있는지
가만히 가만히 제 길 볼 겨를도 없이
따뜻한 걱정 어린 눈길을 보내던 당신이.
자꾸만 자꾸만 돌아보던 그 사랑이.
언젠가 시간 많이 지나고 나면
당신 사라지고 모두 내 꿈인 듯
그렇게 나만 남게 될까
꼭 비 오는 하늘 같을까
그러나 그대여,
그래도 나의 마음에서만큼은
어데 가지 말고 그냥 남아있어 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