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 퇴근이 가까워지고 일이 모두 끝나갈 때
어서 빨리 마쳤으면 생각했다가도
아무런 일정이 없다는 게 떠오르면 갑자기 외로워.
왠지 싱숭생숭한 날
가장 친한 친구의 번호를 눌렀다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조금 외로워.
중요한 약속이 있어
몇 일전부터 준비하고, 기대하고 기다리다가
일이 생겨 약속이 없어지면 그냥 갑자기 외로워.
너와 데이트하고 즐겁게 보내다가
버스에 날 먼저 태워보내고
뒤돌아서 가는 니 모습을 보고있으면 문득 외로워
너와 전화하고
이런저런 일상이야기를 하며
웃고 떠들다 갑자기 침묵이 찾아올때면, 견딜 수 없이 외로워.
사람들 많은 거리에서 혼자 걷고 있으면
귀에 꼽은 노랫소리에 즐겁다가도
딱, 노래가 바뀌는 순간 조용해질 때 이상하게 외로워.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는 날,
누군가 나를 알아주길 바라며
그냥 걷다걷다가보면
날리는 바람에도, 지는 해에도
괜히 외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