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나타난 건
온통 어둡고 침침한 안개
내가 가야 할 길은 그래
어쩌면 고통스러운 가시 밭길
망설임에 뒤돌아 본
어제는 또 슬픔과 회한이 쌓인 길
이만큼이나 왔다 자부해야 할까
이만큼 왔음 됐다 멈춰서도 될까
이제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내 멈춘 발 끝은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하네
답을 모르니 계속 걸어갈 수밖에,
가기로 생각하고 나니
이만큼이나 왔구나 자부해야 할 밖에.
어느 쯤 알 수 있을까
네가 떠난 이유
내가 계속 걸어가야만 하는 이유
풀리지 않던 그 수많은 밤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