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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은란 Apr 06. 2018

방하착[放下着] /

갑자기 나타난 건

온통 어둡고 침침한 안개

내가 가야 할 길은 그래

어쩌면 고통스러운 가시 밭길


망설임에 뒤돌아 본

어제는 또 슬픔과 회한이 쌓인 길

이만큼이나 왔다 자부해야 할까

이만큼 왔음 됐다 멈춰서도 될까


이제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내 멈춘 발 끝은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하네


답을 모르니 계속 걸어갈 수밖에,

가기로 생각하고 나니

이만큼이나 왔구나 자부해야 할 밖에.


어느 쯤 알 수 있을까

네가 떠난 이유

내가 계속 걸어가야만 하는 이유

풀리지 않던 그 수많은 밤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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