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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모금, 기업과 개인 고액기부의 이중 전략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업 협력과 섬세함이 필요한 개인 기부의 차이

by 쏭저르

대학 모금은 일반 비영리단체의 모금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대학은 기업 기부보다 개인 고액기부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다면 기업 기부와 개인 고액기부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를 이해하는 것은 성공적인 모금 캠페인을 설계하는 데 필수적이다.


기업 기부, 명확하지만 한계가 있는 구조


기업 기부는 사회공헌팀과 정해진 예산을 기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비교적 접근하기 쉽다. 특히, 상장사의 경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나 ESG 보고서를 통해 기업이 관심을 갖는 분야와 예산 규모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협의 과정이 매끄럽고, 프로젝트의 방향성도 명확하다. 예를 들어, 환경 분야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환경 관련 대형 프로젝트가 사회공헌의 중심이 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 기부는 고액 기부를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최대 기부금은 약 10억 원 수준이며, 프로젝트 지속 기간도 2년 정도에 그친다. 기업의 최고경영자의 임기나 경제 상황에 따라 기부 방향이 바뀌기도 한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재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개인 기부, 섬세한 접근과 높은 잠재력


반면, 개인 고액기부는 모금 담당자에게 훨씬 더 섬세하고 전략적인 접근을 요구한다. 대학의 경우 주로 동문과 자산가를 중심으로 잠재 기부자를 발굴하지만, 이 과정 자체가 간단치 않다.


기업과 달리 개인은 사전에 기부 예산을 정해놓는 경우가 드물다. 따라서 기부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프로파일링 작업이 필수적이다. 과거 기부 이력, 관심 분야, 자산 구성 등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부자가 공감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제안을 만들어야 한다.


개인 고액기부는 금액 규모에서 기업 기부를 크게 앞선다.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규모에 따라 기부금이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에 이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에너지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기부자에게 제공하는 예우 역시 매우 높은 수준이어야 하며, 이를 위해 다수의 인력과 자원이 투입된다.


기업과 개인, 다른 접근법이 필요한 이유


기업 기부와 개인 고액기부는 모금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접근 방식은 크게 다르다. 기업 기부는 명확한 목표와 예산 내에서 효율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반면, 개인 고액기부는 기부자의 심리와 관심사를 면밀히 이해해야 한다.


대학의 경우, 산업과 연계된 기업 기부를 통해 연구와 인재 양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대학 재정의 근간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개인 고액기부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섬세하고 전문적인 모금 담당자와 대학 경영진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기업과 개인 기부의 특성을 이해하고, 각 상황에 맞는 전략을 구사할 때, 대학은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하며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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