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과 자산 시장 변화가 만들어낼 기부의 기회
경제 변화 속 대학 모금의 새로운 가능성다가오는 2025년, 경제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미 많은 기업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하며 인력 이동이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 경제를 지탱해왔던 중화학 기업과 제조업 기반의 회사들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경제 환경은 비영리단체와 대학 같은 기관들에게도 심각한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 내년도 기부금 모금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대학은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전략적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기업들은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절감을 실현하며 재정적 안정을 회복했다. 노동시장 유연성이 높은 미국에서는 대규모 인력 축소로 인해 기업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었으며, 정부의 코로나19 지원금도 이를 뒷받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의 구조조정 역시 단기적으로는 어려움을 초래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실적 개선과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흐름은 대학과 비영리단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기업은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더 많은 사회공헌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는 대학의 모금 전략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기업들에게 기부금 요청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구조조정의 사회적 영향을 완화하는 데 대학이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면 장기적으로 더 큰 기부금을 유치할 수 있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사회적 비용을 확대하면, 이는 자산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부유층의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자산 시장의 상승은 고액 기부자들의 기부 여력을 확대하며, 특히 대학과 같은 기관이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모금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대학은 자산 기반 기부, 예컨대 주식, 부동산, 혹은 기타 유형의 자산을 통한 기부를 활성화하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가상화폐 기부가 제도화된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변화에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대학은 새로운 기부 형태를 수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신흥 부자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기부의 확장성과 시장의 변화는 대학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와 사회 변화에 민감하고, 시민들의 기부 문화와 관심 또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대학은 이러한 흐름을 읽고, 사회적 요구에 부합하는 혁신적 모금 전략을 세워야 한다.
특히, 기부자가 대학을 통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기부가 단순히 캠퍼스의 물리적 확장을 넘어서, 사회적 문제 해결, 기술 혁신, 국가 경쟁력 강화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한다.
대학은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다. 기업의 구조조정, 자산 시장의 변화, 신흥 기부자들의 등장이라는 흐름 속에서, 대학은 기부의 미래를 새롭게 정의하고 그 중심에 서야 한다. 전략적 준비와 실행력만 있다면, 경제적 난관 속에서도 더 강력한 기부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