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시대, 기업 기부의 흐름을 읽고 대학은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기업의 사회공헌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 CSV(공유가치 창출)를 거쳐 이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로 확대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환경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과 프로젝트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임직원의 참여형 봉사활동으로 연결되며, 기업의 비즈니스 과정에서도 환경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탄소 배출 저감 활동까지 포괄하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비영리 단체와 대학도 기업 기부금을 유치하기 위한 접근 방식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
기업은 연간 기부액이 1억 원을 넘어가거나 상장사가 되면 사회공헌팀을 구성하고, 최근에는 ESG팀에서 이를 담당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최고경영자의 관심사에 따라 기부 방향이 결정되었지만, 이제는 이사회 절차를 통해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기부금을 배정한다. 일정 금액 이상일 경우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대학과 비영리 단체는 기부 제안 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준비가 필수적이다.
기업의 사회공헌은 현재 환경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분야로 자리 잡았다. 예를 들어, 임직원이 참여하는 쓰레기 수거 활동이나 태양광 시설 설치와 같은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환경 관련 기부금액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학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환경 관련 학과의 장학금 지원, 태양광 및 2차 전지 관련 연구, 계약학과 설립 등을 제안함으로써 기업의 관심을 효과적으로 끌 수 있다.
기업 사회공헌은 대개 2년 정도의 단기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대표이사의 임기와 기업 내 의사결정 주기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대학과 비영리 단체는 단기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기부금을 유치하면서도, 이를 중장기적 관계로 발전시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다만, 2년 이후 기부금이 갑작스럽게 중단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기업은 사회공헌 활동의 홍보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적 언론 보도 외에도 네이버 해피빈, 카카오같이가치 같은 온라인 모금 플랫폼을 활용해 시민의 관심을 끌고,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대학과 비영리 단체는 이러한 플랫폼과의 협업을 미리 준비함으로써, 기업에 효과적인 홍보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높이고, 모금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다.
기업의 사회공헌이 환경을 중심으로 진화하고, 단기 프로젝트와 홍보 강화에 초점이 맞춰지는 상황에서 대학과 비영리 단체는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환경 관련 연구와 학과 설립을 통한 협력 제안, 단기 프로젝트를 활용한 기부 유치, 그리고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기업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한다.
사회공헌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기업과 대학 간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ESG 시대에 맞춘 새로운 접근법은 기부 유치를 넘어 지속 가능한 협력의 기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