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현실의 경계, 그리고 삶의 선택
영화 <인셉션>에서 코브는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사람의 마음속에 생각을 심는 위험한 일을 맡는다. 그는 과거 아내에게 했던 동일한 행동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음에도, 아이들을 만나겠다는 신념 하나로 그 일을 끝내 성공시킨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코브는 아이들과 재회한다. 그의 토템은 멈출 듯 흔들리며 영화는 열린 결말로 끝난다.
살다 보면 누구나 지우고 싶은 기억을 안고 산다. 잊으려 애쓰기도 하고, 그 경험을 극복해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하기도 한다. 최근 7살 아이가 잊고 싶은 장면은 어떻게 지우느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방학이 끝나고 유치원에 다시 가면 바쁘고 신나서 기억이 안 날 거야”라고 답했다.
인셉션에서 코브는 꿈속에서 아내와 행복한 삶을 계속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현실로 돌아와 아이들과 재회하는 길을 선택한다. 이 장면을 보면서 현실과 꿈의 경계가 얼마나 어려운 문제인지 느끼게 된다. 동시에, 현실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도 현실이 너무 고단할 때 이상적인 꿈에 기대고 싶어진다. 하지만 결국 문제를 해결하고 즐거움과 미래를 찾을 수 있는 곳은 현실이다. 꿈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현실에서 실현되지 않으면 그저 꿈으로 남는다.
현실이 너무 이상적이거나, 반대로 너무 비참할 때도 우리는 여전히 그 속에 있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마음가짐 하나로 꿈에 한 걸음 다가갈 수도 있고, 반대로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현실 속 나 자신이 바로 꿈을 실현할 주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