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간 끝에 찾아오는 따뜻한 순간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계절의 변화를 즐기기 좋은 환경이지만, 난방과 냉방, 계절마다의 옷 준비 등 생각보다 많은 비용과 수고가 든다. 추운 겨울이 되면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 눈이 내리지 않는 나라의 사람들은 겨울의 매력을 느끼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는 늘 남이 가진 것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느끼며 살아간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기 직전, 매화꽃이 가장 먼저 피어난다. 매화꽃을 보기 위해 추운 초봄에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짧은 찰나의 아름다움을 담으려는 움직임은 봄을 기다리는 설렘을 증폭시킨다. 꽃은 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지도 모른다.
과거, 회사의 배려로 1달간 유급 휴직을 받아 제주도에서 머물렀던 적이 있다. 그곳에서 매화꽃을 보며 긴 겨울 같은 시간을 견뎠던 나를 위로받았다. 그 꽃은 나에게 봄이 오고 있다는 작은 신호처럼 느껴졌다. 지쳐있던 마음도 그 꽃을 보며 다시 힘을 얻었다.
삶이 힘들고 어려운 시간 속에서도 결국 꽃은 핀다. 그 힘든 시간이 지나면 좋은 시간은 꼭 찾아온다. 그 시간은 버티고 견뎌낸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선물 같은 것이다.
올겨울, 매화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조금만 더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 추운 겨울의 끝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따뜻한 순간들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겨울의 따뜻한 커피 한 잔처럼, “아, 따뜻하다”는 작은 위로가 이 계절을 지나게 할 것이다. 겨울은 춥지만, 그 안에서도 따뜻함은 분명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