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도시 안에서 잠시 쉬어가는 자연의 시간

by 쏭저르

주말마다 가는 카페가 있다. 캠핑장 옆에 있고, 지자체가 운영한다. 공간이 넓고, 작은 도서관도 있다.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냇물도 흐른다. 곤충도 많다.


아이와 함께 간다. 메뚜기를 잡고, 잠자리를 쫓으며 논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자연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좋다. 나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다.


요즘은 개구리도 자주 보인다. 봄부터 물웅덩이에 올챙이가 많았는데, 이젠 숲에서 개구리가 튀어 오른다. 큰 통을 하나 챙겨 가서 몇 마리 잡아봤다. 펄쩍 뛰는 걸 보며 아이가 깔깔 웃는다.


어제는 오랜만에 회사 동기도 만났다. 예전에 내가 이곳을 추천했는데, 기억하고 아이와 함께 택시를 타고 왔다고 한다. 잠시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들끼리는 금세 친해졌다. 잠자리를 잡고, 개구리도 여섯 마리나 잡으며 놀았다.


도시 안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게 다행이다. 별일 없이 조용히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이곳은 그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곳이다. 더운 날에도 자꾸 찾게 되는 이유다. 조용하고, 한적하고, 자연이 그대로 있는 곳. 그런 공간에 대한 로망이 있다.


예전에 임옥상 화백이 했던 말이 문득 떠오른다. 예술은 결국 자연의 짝퉁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 말이 오래 남는다. 자연은 그냥 거기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덧붙이지 않아도 된다.


요즘은 책상 앞에 앉아 서류를 쓰고, 기사를 뒤지고, 사람을 조사하는 일이 점점 지겹게 느껴진다. 그냥 조용히,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개구리처럼 잠깐 튀어올랐다가, 다시 풀숲에 안기는 삶. 그게 지금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7월 31일, 더위의 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