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과 발전위원회의 협력이 만드는 모금의 성공 전략
대학이 대규모 모금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특히 고액 기부 유치를 목표로 한다면, 명확한 목표와 구체적인 모금 상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소액 기부 캠페인이 상대적으로 쉬워 보일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적절한 모금 상품을 기획하는 일도 쉽지 않고, 이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광고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또한, 대학이 필요로 하는 예산 규모를 고려하면 소액 기부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규모 모금 활동은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대학의 비전을 중심으로 한 캐피탈 캠페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캐피탈 캠페인은 단순히 자금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는 대학이 당면한 과제와 미래 비전을 공유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동력을 모으는 과정이다. 대학이 지금 직면한 문제와 이를 통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명분이다. 이 명분은 동문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비동문 리더들까지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의 발전이 그들 각자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설득해야 하며, 이를 통해 기부가 개인적인 가치와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 대학의 미래에 동참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되어야 한다.
고액 기부자는 모금 상품의 실현 가능성과 명확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따라서 모금 상품은 세부적인 예산과 일정,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포함해야 한다.
또한, 기부자들의 관심사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상품 구성이 필요하다. 약 30~40개의 모금 상품이 준비되어야 하며, 대학의 전략적 과제와 각 단과대학에서 제안된 프로젝트가 적절히 배합되어야 한다. 이런 세부적인 기획은 기부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제공하며 참여 동기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모금 활동의 중심에는 대학 리더십의 참여가 있다. 정기적인 전략 회의를 통해 캠페인의 명분을 강화하고 모금 상품을 다듬는 것은 물론, 잠재 기부자의 프로파일을 검토하며 구체적인 설득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대학의 리더십은 단순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잠재 기부자와 직접 소통하며 기부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 기부자와의 신뢰를 쌓고, 대학의 비전과 기부의 가치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은 결국 리더십의 몫이다.
캐피탈 캠페인에서 발전위원회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발전위원회는 기부 가능성이 높은 인사들로 구성되며, 이들이 캠페인의 외연을 확장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고액 기부자는 발전위원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목표 금액의 상당 부분을 초기 단계에서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이를 통해 캠페인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기부는 연쇄적인 효과를 가지기 때문에 초기 기부자의 참여가 후속 기부 유치로 이어지게 만드는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캐피탈 캠페인은 통상적으로 4년간 진행되며, 기존 연간 모금액의 2배 이상을 목표로 설정한다. 이 과정에서 매년 모금액을 증가시키고 더 많은 기부자와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캠페인의 성공을 위해서는 실무진, 리더십, 외부 전문가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각자의 역할이 명확히 분담되고, 목표를 향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조직 구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대학의 캐피탈 캠페인은 고액 잠재 기부자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설득하고, 그들에게 구체적이고 명확한 명분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이는 단순히 재정적 지원을 확보하는 활동을 넘어, 대학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체계적인 준비와 명확한 비전, 그리고 설득력 있는 전략이 뒷받침된다면 대학은 모금 활동을 통해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