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를 움직이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과 지속 가능한 리더십 전략
대학 모금 전략의 핵심은 바로 모금 명분이다. 모금 명분이란 대학의 비전과 발전 전략을 하나의 스토리로 풀어낸 내용으로, 단순한 슬로건을 넘어 대학의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단순히 기부를 요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학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비전, 그리고 변화의 가능성을 잠재기부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토대가 된다.
강력한 모금 명분은 대학의 진정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지금 대학이 직면한 과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준비한 전략,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만들어낼 미래를 스토리로 풀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히 재정적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이 당면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는 제안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의 현재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과 대학이 지향하는 발전 방향을 핵심 키워드로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키워드는 모금 명분의 뼈대가 되고, 캠페인의 설득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모금 캠페인은 대학 총장의 임기와 맞물려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총장은 대학의 미래 전략을 기부자와 공유하고, 잠재기부자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부 참여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는다. 총장의 메시지는 캠페인의 방향성과 일치해야 하며, 대학 리더 그룹 모두가 동일한 메시지를 내어 신뢰를 강화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우리나라 대학의 리더십 구조는 총장과 학장이 정기적으로 교체되는 형태를 띤다. 이는 새로운 리더십이 모금 캠페인에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모금 명분은 특정 리더의 임기에 의존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공유되고 보완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전략회의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과 명분을 연결하고, 캠페인 방향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대학 모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그 상품을 뒷받침하는 명분이다. 모금 명분은 고액 기부자에게 가장 중요한 설득 포인트로 작용하며, 대학의 미래를 함께 설계한다는 가치를 전달한다.
때문에 명분은 한 번 정해지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보완 과정을 통해 발전해야 한다. 이는 강력한 메시지를 만들어가는 반복 작업이며, 대학의 정체성을 기부자들과 공유하는 과정이다.
대학 모금은 단순한 재정 확보를 넘어, 대학의 비전과 가치를 사회에 알리고 공감을 얻는 과정이다. 모금 명분은 이 과정의 출발점이자 성공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다. 명분이 설득력을 갖출 때, 대학은 기부자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더 큰 도약을 이뤄낼 수 있다.
모금의 상품보다 중요한 것은 명분이다. 대학의 명분이 곧 미래를 향한 비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