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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이양 Jun 16. 2023

<최강야구>를 보시나요?

[100일 100 글]8일, 여덟 번째 썰

최근 내 최고의 관심사는 단언컨대 <최강야구>이다. JTBC 예능프로그램(이라 쓰고 드라마라 읽는다)으로 작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n번째 돌려볼 정도로 푹 빠져있다. 원래 기본적으로 스포츠를 좋아했으나 스포츠 예능은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다. 하지만 스스로도 의외다 싶을 만큼 광팬이 되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왜 저렇게까지 열심히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들은 이미 존경받는 야구 선수들이다. 최고의 위치에 올랐고 영광을 뒤로한 채 은퇴를 했다. 그런데 저렇게 숨이 턱밑까지 올라올 때까지 공을 던진다? 대체 왜? 아, 하긴 그들도 체면이라는 것이 있으니 스스로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는구나, 단순히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화를 거듭할수록 내가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야구에 진심이다. 정말 더 이상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 싶을 정도로 야구를 사랑하고 있었다. 보면서 느껴졌다. 그들이 얼마나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야구를 대하는지 말이다. 가장 놀랐던 장면은 경기에 나가기 위해 감독님 앞에서 어필하는 모습들을 봤을 때다. 저렇게 강하게 어필을 하고 보여주고 증명하고 싶다니 그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뭔가에 빠져 사랑을 하고 그것에 최선을 다하는 열정에 조금 부러운 마음도 들었다. 나는 지금껏 저런 뜨거움을 가지고 뭔가를 했던 적이 있었나?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도 갖게 하는 예능프로그램이 과연 몇 개나 될까. 


선수들 못지않게 야구에 진심인 제작진들은 야구 거장인 김성근 감독님을 모셔왔고, 최강 몬스터즈는 작년보다 더욱더 진중한 야구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루머로만 듣던 김성근 감독님 부임설이 사실이라니. 원래 감독님 팬이었던 나는 정말 눈이 돌아갈 정도로 좋아서 그 자리에서 폴짝폴짝 뛸 수밖에 없었다. 


평가와 호불호가 강하게 나눠지는 감독님이지만 이분이 하시는 말씀 중에는 주옥같은 것들이 많다. 그중 최근에 듣고 마음을 툭 건드렸던 말씀은 선수 중 한 명이 프로팀과 계약을 하게 되어 팀을 떠나게 된 날 감독님께서 하신 말씀이시다. 


[타협하지 말라]


 이리저리 재고 따질 것 없이 진실된 뚝심하나를 믿고 가라는 말씀이 아니셨을까. 최근 들어 여러 가지 마음들이 우후죽순처럼 여기저기서 치솟고 있었는데 듣는 순간 싹 정리되는 한 마디였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이런 위로를 받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여러모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다. 


부디 이번시즌에도 승률 7할을 넘겨 내년 시즌에도 함께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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