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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이양 Jun 27. 2019

일회용 컵, 너를 거부하겠다.

가장 먼저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종이컵과 이별하기로 결정하였다. 사무실에서의 커피는 나의 피와 살, 필수 불가결의 존귀한 존재이기에 4잔에서 5잔 정도의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아, 물론 지금도 그렇게 마시고 있다.) 그렇다 보니 사무실에서만 종이컵을 3개에서 4개 정도 사용하고 있었는데 맨날 치우는 휴지통에는 언제나 종이컵이 한가득이었다.


제일 먼저 구비한 것은 머그컵. 따로 구매하진 않고 책 구매 후 받은 사은품을 가져다 두었다. 머그컵만 구비를 해두자 물을 마시고 싶을 땐 탕비실에 가서 닦아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겨 예전 별다방에서 구매했던 스테인리스 스틸 물병을 추가로 두었다. 머그컵엔 커피 & 차, 물병엔 물, 이렇게 투트랙 시스템으로 사무실 라이프를 새롭게 시작해 보았다.

생각은 못했었는데 좋았던 점은, 종이컵을 사용할 때보다 간지가 나보인다는 점이랄까. 머그컵의 보온성 덕분에 따뜻한 커피를 오랫동안 마실 수 있다는 것 또한 발견이었다. 입에 닿는 부분 또한 종이컵 질감과 다르게 매끄러워서 좋았다. 그동안 왜 종이컵을 썼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사무실에서 뿐만 아니라 일반 커피숍 방문을 위해 텀블러를 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요즘 일반 커피숍 내에서는 일회용품 사용 금지여서 유리잔 혹은 머그컵을 사용하지만 난 주로 테이크아웃을 많이 하기 때문에 텀블러는 필수였다. 별다방의 경우 텀블러를 가지고 음료를 주문하면 300원 할인을 해기 때문에 언제나 사이즈 업을 해서 오더를 한다. 종이컵에 대한 쓰레기는 많이 안 나오고 있다.


예전 같으면 외출 시 편의에 의해 편의점에서 물을 아주 가볍게 구매했을 텐데 요즘엔 그러질 못하겠더라.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기 시작한 후, 정수기가 있는 곳이면 상황에 따라 양해를 구하고 물을 채운다. 처음엔 좀 민망했는데 하다 보니 늘어서 요즘은 뭐, 아무렇지 않다.


간혹, 정말 간혹,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할 일이 생길 경우 깨끗이 씻어 하루 종일 사용한다. 커피숍에서 사용하는 종이컵의 경우 코팅이 매우 잘되어 있기 때문에 몇 잔의 커피 혹은 차를 먹어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이는 플라스틱 컵에 한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습관이 무섭다고 1-2달 일회용 컵을 사용 안했다가 어쩌다 한번 일회용품을 쓰니 양심에 찔려 죽겠더라. 엄청 큰 죄를 지은 것 같고 말이다.  

사용 후 저금통으로 재활용 중인 플라스틱 컵

쓸데없는 쓰레기는 만들지 말자. 제일 처음 시작했을 때 마음먹었던 점이다. 굳이 필요 없는 것은 굳이 사용하지 말자. 작은 것부터 시작하기 위해 일단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고 있는데 아직 갈길이 멀다. 차근차근 하나씩. 천천히 해보자.


Side note : 요즘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플라스틱 빨대에 대한 내용이다. 바다 거북이의 코에 박혀있던 플라스틱 빨래를 빼내는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세계에 공개되었고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이런 이유로 나는 스테인리스 스틸 빨대를 사용하고 있으며 해당 내용은 추가 포스트를 통해 기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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