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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이양 Jul 09. 2023

백팩 정말 좋습니다.

[100일 100 글]30일, 서른 번째 썰 

출근길의 나는 보부상이다. 지갑, 화장품이 들어있는 파우치, 만년필과 텀블러, 마지막으로 아이패드를 들고 다닌다. 운동을 가는 날에는 짐이 더 많아진다. 간혹 노트북까지 들고 다닐 때도 있어서 핸드백을 들고 다니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만약 핸드백을 들고 다녀야 한다면 번거로워도 보조가방이 필수이다. 


처음에는 쇼퍼백이나 일반적인 토트백도 들고 다녔었다. 남들은 충분히 잘 들고 다니는 가방이었지만, 물건 담을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나에게는 맞지 않았다. 또 안 그래도 짐이 많은데 만원 지하철에서 버티기에는 내 손목과 어깨가 버텨내질 못했다. 


해서 몇 년 전부터 백팩을 메고 다닌다. 처음에는 학생용 가방을 들고 다니다 2년 전부터는 조금 비싼 금액을 주고 구매한 검은색 가죽 백팩을 사용하고 있다. 내 등을 덮을 정도의 사이즈이지만 내 애장품을 다 담고도 공간이 남아서 내가 몹시 애용하고 있는 가방이다. 


백팩은 의외로 많은 이들에게(특히 회사) 관심을 받게 만들었다. 대체 뭘 들고 다니기에 그렇게 큰 가방이 필요한 거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고, 학교 왔냐고 농담조로 말을 건네는 사람들도 많았다. 스쳐 지나가는 관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고 딱히 신경 쓰이지 않았기에 나도 그냥 대충 대답했다. 하지만 조금 의외긴 했다. 백팩 들고 다니는 게 특이한 건가? 


백팩이 얼마나 좋은데. 한쪽 어깨가 받을 고통을 양 어깨가 분담하기에 훨씬 더 가볍게 느껴진다. 재질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어떤 룩에도 잘 어울리기에 가볍게 툭 걸치면 제법 맵시 있어 보인다. 그뿐만이 아니다. 퇴근길에 장을 보던, 쇼핑을 하던 백팩에 턱턱 집어넣으면 되니 장바구니를 안 가져왔다고 한숨 쉴 필요가 없다. 


만원 지하철에서도 앞으로 딱 메면 사람들에 치어 가방이 흘러내리지도 않아서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 앞에도 공간이 생겨서 사람들과 불필요하게 붙지 않아 더 좋다. 특히 아이패드를 꺼내 배낭에 걸치면 독서를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핸드백을 들었을 때와는 달리 힘이 들지도 않고 거추장스럽지 않다. 또한 백팩을 메는 여성분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몹시 시크하고 특별해 보인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장점밖에 보이지 않는 백팩. 더 예쁜 디자인이 어디 없는지 찾으러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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