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니체
공고를 졸업한 나는 물리치료학과에 입학하는 것이 두려웠다.
공부와 담을 쌓고 지내던 내가 어려운 강의를 따라갈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신체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그저 재미있을 뿐이다.
대학생활을 위해 지방에서 혼자 살아야 한다는 것도 두려웠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던 내가 가족과 떨어져 지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구들과 자취방에 모여 놀던 시절은 이제 내가 가장 돌아가고 싶은 순간 중 하나가 되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는 것 또한 두려웠다.
아르바이트 한 번 해보지 않았던 내가 사회생활에 적응해 부지런히 살아갈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졸업 후 6년 동안 직업을 세 번 바꾸었고, 다섯 번 넘게 이직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마지막으로, 요가도 두려웠다.
학창 시절 체력장에서 늘 유연성 꼴찌를 도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제법 유연해졌고, 무엇보다 요가 덕분에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으며, 요가는 업이 되었고 요가가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그렇게 두려움의 상징이었던 것들이 어느새 즐거움으로 변모해 나의 기쁨이 되었다.
그때의 나는 알지 못했다. 이 많은 두려움들이 결국 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물론 지금도 미래의 즐거움을 예상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앞으로도 무수히 많은 두려움이 다가올 것이고, 그것들을 극복한다면 그만큼의 즐거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