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지금 이럴 때야?”
마음속의 내가 나를 다그친다.
“그럼 뭐할 땐데?”
나는 그 목소리에 대답한다.
마음속의 나는 늘 나에게 잔소리를 한다.
엄한 부모처럼, 쉼 없이, 이유도 묻지 않고.
그럴 때면 괜히 밉다.
하지만 알고 있다.
그 마음속의 나도 결국은 나를 위하는 마음이라는 걸.
다만, 그 목소리가 나를 자꾸 작게 만든다.
무시하려 하면 할수록 더 크게 들린다.
가슴 깊은 곳에서 울리는 메아리처럼.
나는 문득 생각한다.
정말 그 목소리가 시키는 대로 살아야 할까?
창밖을 바라본다.
소나기가 내렸다가, 어느새 그치고
햇살이 방바닥을 금빛으로 물들인다.
그 풍경이 깊은 고민에서 나를 구해낸다.
그래, 마음속의 소리도 저 비와 해처럼
그냥 오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비가 오고, 해가 뜨듯이
그 목소리도 그냥 생겨나는 것이다.
나는 그걸 통제할 수 없다.
그리고 통제할 필요도 없다.
비가 오면 우산을 쓰면 되고,
해가 뜨면 나가서 햇살을 느끼면 된다.
빗소리에 잠들어도 좋고,
금빛 햇살 아래 누워 쉬어도 좋다.
마음속의 나도,
그저 그런 존재일 뿐이다.
비처럼 오고, 해처럼 사라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