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 목요일, 한국(구름) → 델리(맑음)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위하여 아침 6시30분에 일어났다.
짐들은 몇일전부터 준비해오던 터라 어제는 그다지 바쁘지 않았다. 아침에 부모님께 인사드리는 것 까지는 아무이상이 없었는데, 아직 곤히 잠들어 있는 두살배기 딸의 얼굴을 보니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음에 나 자신이 당혹스러워 질수 밖에 없었다. 딸 은주의 볼에 뽀뽀를 하고나서 일어나려고 했으나, 뽀뽀를 하고나는 순간 눈물이 핑~ 돌면서 차마 일어날 수가 없었다. 손을 만지고, 발바닥을 쓰다듬어주고, 다시 얼굴에 뽀뽀를 해주고, 다시 쳐다보다가, 다시 뽀뽀를 해주기를 몇차례… 나를 지켜보시던 어머니께서 나를 일으켜주시면서 “은주, 잘 클꺼다. 똑똑하니깐.” “—네…”
그리고 아버님께서 차까지 짐을 같이 실어주시며 잘 다녀오라고 포옹을 해주셨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10시쯤에 공항에 도착하였다. 티켓팅을 하고, 돈바꾸고, 자질구례한 일들을 하고나니, 벌써 10시 30분이 됐다. 준비를 다 하고나니 배가 고프다. 일단 중국집에 가려고 하니, 11시부터 오픈이라고 한다.(4층식당가, 단, 한식은 11시 이전에도 연다) 그래서 3층에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자연현상을 해결하기 위하여 4층 화장실에 갔다왔다.
급하게 출국검사대를 통과하고 나니, 이미 시간이 30분이 경과되어 면세점 아무데나 가서 하숙집 아저씨와 아줌마선물을 하나씩 골랐다. 아저씨에게는 인삼차셋트, 아줌마에게는 한국전통의 노리개를 준비했다. 아들에게는 내가 쓰는 볼펜한자루면 되겠지?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모리(차차, 나오게 될 인물임. 일본인으로써 인도에서 인도말을 공부하고 있음)에게 줄 선물을 준비 못했구나! 인삼차라도 한통 더 살걸… 현지에 가서 어떻게 수습을 해야겠다.
비행기에 12시 47분에 탑승했다. 옆자리에는 현대건설에 근무한다고 하는 부장쯤 보이는(아니면 그 이상) 양복입고 앉아 계시는데, 가면서 이것 저것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도에는 처음이시라고 한다. 비행중에 어떤 아기가 정말로 놀라운 힘으로, 지속력으로 운다. 인도아기다. 그 소리는 비행기의 맨 앞 비즈니스석과 맨 뒤까지 쩌렁쩌렁 울리면서 끊이지 않는 그런 소리이다. 승객들 모두 힘들어 하는 표정이다.
여기는 현재 비행기 안이다. 노트북이 좋기는 좋구만… 자리펴놓고 컴퓨터 켜고 나니, 완전히 사무실이다. 오늘의 2부는 인도에 도착해서 써줄께요~ (아따, 고놈의 아기 진짜 시끄럽네…)
비행중에 별로 잠을 못잤다. 근데, 아까 적었던 그 현대 아저씨 나중에 알아보니, 이번에 새로 법인장으로 부임하는 “김xx” 이사님이라고 한다.
오호~ 법인장!!
근데, 법인장이 왜 비즈니스가 아니라 이코노미로 올까? 현대가 그만큼 어렵다는 증거인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만나게 되면 좋겠다.
약 9시간에 걸쳐서 인드라간디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참고로 서울→델리, 델리→서울간의 비행시간이 각각 9시간과 7시간으로 약 2시간이나 차이가 있다. 그 이유는 비행 중 편서풍의 영향으로써 맞바람과 순풍의 관계이다.
하여간에 긴 여행이었다. 생각보다는 짧게 약 1시간의 입국수속을 마치고, 최종 나가는데 왼쪽에 은행이 있어서 환전할 수 있다.(밤에도 항상 연다) 돈 바꾸고 프리페이택시를 이용하여 하숙집에 도착하였다. 여기는 내가 온다고 음식준비하고 난리가 났다. 내방 청소 깨끗이 되어 있었으며, Vagi하는 날인데도 나 때문에 닭고기 요리를 준비하였다.
(우리 하숙집은 수요일과 일요일은 non-vag이며, 그 외의 날에는 vag이다.)
오늘은 여독 때문에 많은 이야기는 못하고, 대충 정리하고 자고자 한다.
내일 해야 할 일이 많고 시차적응이 안되어 지금 아주 피곤하다. 지금 한국시간으로 새벽4시이다. 도저히 더 이상 글을 써 나가기가 어렵다.
내일 마져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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