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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쉽게웃으미 Oct 24. 2020

홍생수, 우리 선희

2013.9.13



처음엔,
홍생수의 영화는 어쩐지 특정한 ''들이 보는  같아서 꺼렸는데    채널을 돌리던  케이블 티브이에서 우연히 보게  ' 알지도  하면서' 시작으로 요즘엔 신작도 기다리는  꽤나 심취하고 있다.

나는 이전 포스팅에 이미 찌질이들을 좋아한다고 고백했는데, 그래서 그의 영화를 재밌게 보는 것인가?

 가지를 생각해봤다.


내가    되는 홍생수의 영화들은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상황극 정도로만 보이는데 초기작은 모두 스킵했으므로 나는 그와 그의 영화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고, 그러니 작품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을   있는 상태도 아니지만 경솔하게   적는다.


일단은, 나는 그냥 재미로 본다.
영화의 대사나 인물의 행동 등에 크게 의미를 두지도 않는다.

내가  영화들은 무언가 여지를 남기고 다니는 여주인공과 거기에 바보같이 홀리는 주변 남자들의 행동과 반응이 주된 소재였는데, 인물들의 대사나 상황이  어디서  것만 같은 기시감을 줘서 재밌었다.



흔히들 홍생수 영화에 찌질이들이 대거 등장한다고들 하더라만, 내가 느끼기엔 그의 영화  인물들은 그냥 보통의 사람들이다.
홍생수는 모두가 찌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단지 그걸 그대로 보여 주는  아닐까.
온전히 사람이 찌질해서가 아니라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나 찌질이가 되기 쉬웠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비슷한 인물(연령대나 직업도  고만고만)들로 꾸려나가는 내용들도 자기 작품들 안에서 항상 클리셰로 돌아다니는데 나에겐 그런  자체로 웃음 포인트다.

할욱희 할아버지나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도 좋아하는데 마찬가지로 본인들 작품 안을 떠도는 키워드들이 있다. 그런  찾아내는 것이 재밌다.


결국 나도 내가 꺼림칙하게 여겼던 그런 '' 되어 버렸는지도.



여담으로,

작년에 영상자료원에서 진행한 '다른 나라에서' GV프로그램에  좋게 끼어들게 됐는데 그때 사람들의 질문이 어마어마했다.
다들 굉장히 열심히, 온몸으로 영화를 이해하고 해석하고자 하는 사람들 같았다고 해야 하나.. 뒷목이  뻣뻣해져 오는 그런 분위기.

기억나는 질문은, '  이자벨 위페르의 원피스 색이 초록이던데요, 잦은 술자리 장면과 함께 소주병을 연상케 하는  같았는데  다른 복선을 위한 소품이었나요?'

조금 현기증이 났다.


나도 괜히 홍생수 감독에게 뭔가 말을 하고 싶어서 생각해둔 질문이 있었지만 왠지 부끄러워서 생각으로만 그쳤다.
(영화와 전혀 상관이 없는, 질문도 뭣도 아닌 개인적 요청이었다.)


 사실 홍생수 영화의 여주인공 같은 여자를 알고 있는데  여자가 생각나서  재밌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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