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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디 Mar 24. 2019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잇는 강의

깊은 공감을 통한 참여자와 소통하고 배움을 촉진하는 강의를 이끄는 질문법

강의/워크숍을 준비할 때, 제일 먼저 무엇을 하나요? 

자신을 한번 곰곰히 살펴보세요. 나는 무엇을 하는지? 

그때 나의 기분과 감정 상태는 어떤가요?


저의 경우, "이분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이 분들의 입장에 서서 여러가지 상상을 해본다. 

막연함에서 기대감으로 이동하는 시기이다. 


약 30%의 계획과 방향성과 70%의 여백을 가진채 

강의장에 일찍 도착하고 오늘 만나는 분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기다린다.  

오늘 어떤 분이 올까? 일찍 오시는 분들과 관계를 맺고 미니 인터뷰를 시작한다.  


"혹시 오늘 어떤 기대를 가지고 오셨는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사실은 제가 오늘 강의를 좀 더 도움이 되도록 진행하고 싶어서 여쭈어 보아요"

"이번 강의를 통해서 해결해보고 싶은 갈증이 있으세요?" 


자리에 앉아서 한분 한분 정성을 다해 듣는다. 

왜 그것이 중요한지? 어떤 맥락에서의 불편함인지 꼼꼼하게 듣는다. 

그렇게 듣다보면 오늘 어떻게 강의를 해야될지 조금씩 더 분명해짐을 느낀다. 


1. 사물 보단 사람에게 집중하게 만드는 질문 

여느 때와 같이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시작한다. 단 목적을 분명히 전한다. 

 

어색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이 곳이 안전하다고 느끼기 위해서

서로에게 잘 배우기 위해서 


재미와 의미를 담은 아이스브레이킹을 정성껏 하고 묻는다. 


"누가 잘 하셨나요?" "결과가 어떻게 나왔어요?" 

이런 식의 질문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잘 못하셔도 괜찮아요. 제가 궁금한 건 이곳에 오신 여러분들이 과정 중에 어떤 경험을 하고 계신지 너무 궁금해요. 해보니깐 어떠세요? 경험을 이야기해 주세요. 다른 사람들의 경험에 호기심을 가지고 들어주세요. 그 안에 예기치 못한 배움이 숨어있습니다"


질문 하나가 학습자를 다른 시선으로 이끈다. 

결과나 사물보다는 "사람"에게 집중하도록 만든다. 


나에게 집중하도록 만들고

상대방에게 집중하도록 만든다.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학습자의 시선을 완전히 옮겨놓을 수 있다. 

 

2. 나에게서 우리에게로 시선을 옮겨놓는 질문

종종 뜬금없이 이런 질문을 한다. 


"지금 우리 대화는 어떠세요? 모두가 잘 참여하고 있나요?" 

"혹시 우리 중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그분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볼까요?" 

"활동을 해보니 우리 테이블의 온도가 어떻게 다르게 느껴지세요?" 


한번씩 나에게 집중되어진 순간들을 전환하여 모둠에 있는 다른 학습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함께 살펴보게 만들고, 함께 배울 수 있도록 이끄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들이 서로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더 들여다볼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 


3.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생각을 확장하는 질문

한분이 어렵게 말을 떼면, 그 분의 상황을 공감하고 구체적으로 인정과 칭찬을 한다. 


"쉽지 않았을텐데, 그렇게 표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분의 말씀을 들어보니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분의 말씀에 저만의 해석을 담아 "의미"를 더해본다. 


이것은 단순히 의미를 보태는 것이 아니다.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고, 내 의견이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도움을 주고 있다는 느낌에 대화가 즐겁다. 


"이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어떤 생각이 떠오르세요?" 

"이 분의 말 덕분에 조금 다른 관점에서 생각이 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들이 바로 참여자들간의 온기를 느끼며 

따뜻한 대화를 이어지게 하는 힘이 있는 질문이다. 

서로를 통해 영감을 받고, 새로운 생각을 확장해가는 질문이다. 


4. 의미를 탐색하는 질문  

활동을 하고 나서 꼭 하는 질문이 있다. 

"해보니깐 어떤 느낌이 드세요?"


느낌으로 시작해서 질문을 해야 의미를 탐색할 수 있다. 

개개인의 서로다른 느낌이 연결되다보면 깊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힌트들을 얻는다. 


그리고나서 

"이런 느낌들을 들어보니 이 활동이 중요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왜 이런 도구/기법/활동을 사용할까요?"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나요?"


정답이 아니라 개인적인 해석을 표현해 달라고 요청한다. 

각자의 해석, 각자의 의미가 결국 배움의 깊은 곳으로 초대한다.


매 활동이 끝나고 느낌을 공유하고, 의미를 탐색하는 것이 

학습자끼리의 배움을 촉진하는 중요한 질문이다. 


학습자들은 HOW 가 아니라 WHY 에 목말라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5. 현장에서 발견되는 수많은 질문들

현장에서 학습자들의 표정, 반응, 이야기를 듣다보면 

계속 질문이 떠오른다. 


이분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배우고자 하는지? 

깊은 공감을 통해 학습자를 민감하고 낯설게 바라보면 그런 질문들이 떠오른다. 


"왜 그런 표정을 지으세요? 혹시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세요?"

"혹시 어려움이 있으세요? 불편한 점을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아마 우리 모두에게 배움이 될 꺼예요"

"이 활동의 의미가 아직 충분히 전달되지 않으셨나요? 우리 이 분을 위해서 다시 한번 정리해 볼까요?"

"잠깐 눈을 감고 현재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점검해 볼까요?"

"어떤 질문이 떠오르세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질문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이런 질문들을 현장에서 참가자들과 호흡하며 알아내는 질문들이다. 

더 민감하게 들여다보고, 작은 반응도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많은 질문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6. 학습을 스스로 되돌아보며 자신감을 갖고 행동하게 만드는 질문

학습을 마무리 할 때, 어떤 질문으로 마무리할까? 늘 고민이 되는 지점이다. 

자주 쓰는 질문들이 있다. 


"오늘 나에게 특별히 다가온 배움은 어떤 것인가요? 그것이 왜 특별한가요?"

"오늘 배운 것 중에 이것만큼은 꼭 실천해보고 싶다고 생각이 드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여러가지 배운 것에서 특별한 한가지를 찾도록 돕는 질문이다. 

 

"오늘 서로의 대화를 통해서 발견한 "새로운 의미"들 중에서 나의 아이디어를 보태서 새롭게 시도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현재의 기분을 표현해 본다면? 무엇이 그런 기분의 상태로 이끌었는지 이유도 함께 표현해주세요"


이런 질문들을 통해서도 배움을 촉진하고 마무리 하도록 도울 수 있다. 

충분히 의미부여하고, 스스로를 위해 칭찬하도록 허용해 준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이 모든 질문들의 전제가 있다. 

바로 비언어적인 나의 태도와 마인드셋이다. 

학습자에 대한 존중과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 질문이여야 

그 질문에 힘이 생기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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