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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디 Sep 26. 2022

당신은 어떤 질문을 하는 교육자인가요?(1단계)

학습자의 고민 : 첫 만남 + 자기소개 

[Dear. 퍼실리테이터] 


질문을 통해, 몰입과 성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는 '퍼실리테이터'. 더 나은 퍼실리테이터를 꿈꾸는 교육자 분들을 위해교육자로써 학생들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는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지시와 평가를 위한 질문이 아니라
몰입과 성장을 돕는 질문은 어떤 질문일까요? 




먼저 학습자의 팀 프로젝트 경험을 9단계로 나눠보고 단계별로 학습자가 겪는 Pain Point를 정의해볼게요. 그다음엔, 교육자로써 기존에는 학습자의 Pain Point를 어떻게 대응했는지 보고, 다르게 질문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파악해야 하는데요. 학생(소연)이와 동호 선생님의 사례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학습자가 겪는 Pain Point를 알아보기 위해 고등학생과의 실제 인터뷰를 통해 Real Voice를 담았습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 가을, 4개월간의 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고등학생 2학년의 소연. 소연이는 팀 프로젝트 단계별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그리고 교육자인 우리는 소연이의 고민에 어떻게 질문해야 할까요?


소연(학생)과 동호(선생님)


학생(소연)과 교육자(동호) 

소연이가 겪었던 경험들을 먼저 공감해보겠습니다. 소연이는 차분하지만 끈질기게 해내는 근성이 있어요. 어려움이 생기면 한층 몰입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을 즐거워합니다. 


소연이를 지도하는 동호 선생님은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사람입니다. 학생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많은 것을 가르치고 알려주려 하지만, 때로는 의도와는 다른 모습으로도 나타납니다. 과연 동호 선생님은 소연이에게 어떤 질문을 하는 교육자일까요?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서 각 단계마다
어떤 페인포인트와 질문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고민해봅시다. 



소연(학습자) 팀 프로젝트 여정 소개 

소연이가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경험하는 여정을 9가지 단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오늘 글에는 '1단계 : 첫 만남 + 자기소개'에서 소연이의 고민과 교육자의 질문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마인드셋 5가지 
질문 마인드셋 5가지


1단계를 설명하기 전, 알아야 할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질문 마인드셋인데요. 아무리 질문을 잘해도, 질문 마인드셋이 성립되지 않으면 질문이 발휘되지 않아요. 그럼 교육자로써 우리는 어떤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요? 


1. 대화 안전지대 구축하기 먼저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안전하다고 느껴야 자신의 생각을 편안하게 나눌 수 있어요. 따라서 질문을 하기 전, 편안한 분위기의 안전지대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질문의 목적을 밝히자 질문 시작 전에 질문의 목적을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유를 들어보고 싶은데, 더 들어볼 수 있을까?" 등으로 말이죠. 이 한 문장은 듣는 사람에게는 다르게 다가옵니다. 이 한 문장은 듣는 사람에게는 '나의 감정/생각을 궁금해하구나'라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자녀와 소통할 때도 질문의 목적을 먼저 밝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 판단 대신 호기심으로 : 우리는 의도하지 않게 판단을 많이 해요. 그래서 판단의 질문보다는 호기심을 갖는 것이 질문을 잘하는 비법입니다. 


4. 침묵은 창조의 시간 누구나 침묵은 어려울 수 있지만, 침묵의 시간은 꼭 필요한 시간입니다. 침묵을 창조의 시간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5. 질문에는 질문으로 : 학생이 질문을 했어요, 답을 알려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다시 질문으로 물어봐주시는 게 좋아요. "그렇게 질문하는 이유가 뭐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등으로 말이죠. 질문에 바로 답을 하는 게 아니라,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는 게 그 학생/자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1단계 : 첫 만남 + 자기소개 (학습자의 고민)



팀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하는 소연이의 고민은 무엇일까요? 

실제로 학생들은 이런 걱정들을 합니다. 이와 같은 걱정을 토로했을 때, 교육자는 어떤 반응을 할까요? 

교육자의 이런 반응과 표현이 학습자에게는 어떻게 들릴까요? 동호의 말을 보면 말 한마디 한 마디에 판단이 있고, 빨리 결정하려고 하고, 답을 주려고 합니다. 소연이가 이런 교육자의 표현을 듣게 되면 어려움에 더 몰입하려다가도 방해받는 감정/시간을 느낍니다. 



어떻게 다르게 질문할 수 있을까요? 



먼저 크게 두 가지 질문으로 나눠볼게요. 

1) 호기심을 갖게 하는 질문 

2) 팀 프로젝트의 모습을 상상하는 질문


1단계 : 첫 만남 + 자기소개(다르게 질문하기 : 호기심)

첫 번째는, "소연아, 어떤 사람과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라는 질문으로 호기심을 갖는 것입니다. 이렇게 물어봐주면 소연이가 진짜 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두 번째는, 소연이가 표현한 것 '대화가 잘 통한다, 능력이 있다'라는 것을 더 명확하게 할 수 있도록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하게 된 이유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 덕분에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1단계 : 첫 만남 + 자기소개(다르게 질문하기 : 팀의 모습을 상상하는 질문)

이제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 볼게요. '친구들에게 소연은 어떤 모습으로 생각해 주길 원해?' 역으로도 물어보는 거예요. 여기서 중요한 건 1. 호기심 질문을 먼저 하고 팀의 모습을 상상하는 질문을 하는 겁니다. 그러고 나서 더 나아가 '그럼 소연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를 질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에 동호(교육자)가 보인 반응

전에 동호 선생님이 한 반응을 볼게요. 아래 반응들을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드나요? 이 반응은 어쩌면 고민보다는 빠른 판단과 지시, 결정을 해버리는 발언이 될 수 있는 거예요. 




좋은 질문은 학생/자녀가 스스로 고민하게 하고,
스스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질문입니다. 




지금까지 학습자가 팀 프로젝트에서 경험하는 '1단계 : 첫 만남 + 자기소개'에서 겪는 고민과 이에 따른 교육자의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질문을 통해, 몰입과 성장을 키워주는 질문. 교육자는 학습자의 고민에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지 감이 오셨나요? 


교육자는 판단과 결정이 담긴 질문이 아닌, '호기심을 갖게 하는 질문, 팀 프로젝트의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질문'을 통해 학습자가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2단계~3단계인 프로젝트 목표/결과물/주제 정하기 단계에서 학습자 소연의 고민과 교육자가 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앞으로 연재될 시리즈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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