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목표/결과물/주제 정하기 (학습자의 고민)
[Dear. 퍼실리테이터]
이 글은 질문을 통해, 몰입과 성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는 '퍼실리테이터'. 더 나은 퍼실리테이터를 꿈꾸는 교육자 분들을 위해, 교육자로써 학생들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는 시리즈 글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학습자의 팀 프로젝트를 9단계로 나눴을 때, '1단계 : 첫 만남 + 자기소개'에서 학습자가 겪는 고민을 살펴봤습니다. 1단계에서는 학습자의 몰입과 성장을 돕기 위해 1) 호기심을 갖게 하는 질문과 2) 팀 프로젝트의 모습을 상상하는 질문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2단계 : 프로젝트 목표/결과물'과 '3단계 : 프로젝트 주제 정하기' 단계에서 기억하면 좋을 교육자의 질문에 대해 이야기 나누려고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2단계에서 학습자가 겪는 Pain Point를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그다음, 교육자는 학습자의 Pain Point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알아보고, 다르게 질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소연이와 동호 선생님의 예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 가을, 4개월간의 팀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고등학생 2학년의 소연. '소연'이가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경험하는 여정을 9가지 단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때, 소연이는 2단계 : 프로젝트 목표/결과물 정하기, 3단계 : 프로젝트 주제 정하기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요? 그리고 교육자인 동호는 소연이의 고민에 어떻게 질문해야 할까요?
2단계 : 프로젝트 목표/결과물 정하기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부터 막연한 마음까지! 소연이의 다양한 고민에 교육자 동호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만약 교육자 동호와 같은 질문으로 답변한다면 학습자(소연)는 오히려 상처를 받을 거예요. 또한 소연이의 의지보다는 선생님이 바라는 모습으로 끌려가는 프로젝트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목표를 못 정하니까 선생님이 대신 목표를 정해주는 것은 때로는 필요하지만 학생의 능동적인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할 수 있어요.
이때 다르게 질문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습니다.
1. 스스로 목표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
2. 기대하는 결과물 상상하기
첫 번째는 스스로 목표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는 질문입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소연에게 좋은 경험을 준다면 어떤 목표로 도전해보고 싶어요?"라고 질문하며 학습자 스스로 자신의 목표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학습자가 해당 질문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어서 답을 하기 어려워한다면, 지금 생각을 할 수 있게 시간을 더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기대하는 결과물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 질문입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최종 결과물을 상상해본다면 어떤 결과물을 만들고 싶나요?"는 가정법을 활용한 질문인데요.
'우리는 할 수 없어' 이런 생각들이 가득 차 있을 때는 결과물에 대한 상상이 매우 제한적이에요. 그럴 때 우리가 이 부분을 이해하고, 건너뛰면서 생각하려면 '~한다면'과 같은 가정을 생각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이럴 때 소연이가 어떤 결과물을 만들고 싶은지를 더 들어볼 수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소연이는 프로젝트 목표/결과물까지 정한 다음에는 어떤 고민을 하게 될까요?
3단계 : 프로젝트 주제 정하기 (학습자의 고민)
소연이의 위 고민들은 실제로 학생들이 많이 하는 고민/질문입니다. 교육자가 학생들의 고민들을 이해하게 되면, 좋은 질문을 할 수 있게 되죠. 학습자가 이런 고민을 할 때, 우리는 주로 반응/질문을 하나요?
교육자 동호의 말과 지시에 소연이의 고민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해 필요한 2가지 질문을 소개합니다.
1. 내가 하고 싶은 주제를 발견하도록 돕는 질문
2. 주제를 정하는 기준을 정할 수 있도록 돕는 질문
첫 번째는, 내가 하고 싶은 주제를 발견하도록 돕는 질문입니다. 싫어하는 걸 이야기하면, 좋아하는 게 명확해질 수 있는데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걸 나열해본 후 "어떤 주제가 더 마음에 이끌리니?"라고 물어보는 겁니다. 최소 5가지 상태에서 선택을 하게 되면, 선택할 때 힘이 생겨요. 대답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거죠. 이를 통해 스스로가 '특정 주제에 더 관심이 있는 이유'를 고민하고 찾게끔 돕습니다.
여기서 잠깐! 만약, “평소에 관심을 가졌던 주제는 무엇이야?"라고 질문했을 때 학습자가 "없어요"라는 답을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럴 때는 정말 학생이 모를 수도 있어요. 이때 계속 질문으로 "꺼내봐" 하면 안 됩니다.
이럴 때 방법은 '같이 찾아보는 것'인데요. 선생님이 유사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그전에 선배들은 어떤 주제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했냐면~"라고 예시를 들어주는 것이죠. 그리고 "이 중에서 더 마음에 가는 이유가 뭐야?"라고 질문하고 연결, 또는 다른 대안을 제안하기도 하면서 주제들을 찾아가는 겁니다.
두 번째는 주제를 정하는 기준을 정할 수 있도록 돕는 질문입니다. 친구들과 조율이 되지 않을 때는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예요
'어떻게 조율해? 어떻게 정해야 해!’라는 방법이 아니라 기준을 세워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육자는 학습자에게 '어떤 기준으로 정하는 게 좋은 지, 뭐가 있는지 생각해볼까?'라는 질문을 하며 함께 고민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모두가 쉽게 참여할 수 있는가?', '이 문제를 해결했을 때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가?' 등의 기준을 예시로 드는 것이죠.
선생님의 역할은 질문을 하는 것과 예시를 들어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선생님은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주는 거예요. 아이들끼리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교육자는 질문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이게 중요했다고 생각했는데 기준을 보니까, 이게 아닐 수 있구나"와 같이 생각과 마음의 여유가 생길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여러분께 묻습니다.
당신은 어떤 질문을 하는 교육자인가요?
지금까지 학습자가 팀 프로젝트 중 '2단계 : 프로젝트 목표/결과물, 3단계 : 프로젝트 주제 정하기'에서 겪는 고민과 이에 따른 교육자의 올바른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늘부터 판단과 결정이 담긴 질문이 아닌, 질문을 통해 몰입과 성장을 키워줄 수 있는 질문을 해보면 어떨까요?
1) 스스로 목표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는 질문
2) 기대하는 결과물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 질문
3) 내가 하고 싶은 주제를 발견하도록 돕는 질문
4) 주제를 정하는 기준을 정할 수 있도록 돕는 질문
다음 글에서는 '4단계 : 문제 공감 단계'에서 학습자 소연의 고민과 교육자가 할 수 있는 질문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다음 편은 어떤 인사이트가 기다리고 있을지,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당신은 어떤 질문을 하는 교육자인가요? (1단계) 바로가기 https://brunch.co.kr/@songilsam/42
1) 호기심을 갖게 하는 질문과 2) 팀 프로젝트의 모습을 상상하는 질문이 궁금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