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넘어오면서 첫 포지셔닝은 '제품을 만들자!' 였다.
사실 대기업에선 3D 모델링 실력이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협력업체에서 컨셉을 먼저 받고, 승인하는 위주의 업무들, 필요하다면 자사 규격에 맞춰서 형상을 변경, 양산단가에 맞춰 조정하는 방식, 현지 품질 이슈 발생 시 설계 변경등의 일이 주업무였다. 그래서 스타트업으로 넘어와서 모델링과 제품 제작 능력은 기본이였기에 좀 시행착오가 있었다.
사출물 설계는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용접제관물만 설계를 했을 뿐이었는데, 거의 처음부터 설계를 배워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더 큰 어려움은 배울 사람의 부재였다. 비꼬는 것이 아니라 진짜 사출 설계를 해본 사람이 사내에 없다.
비록 과제나 초기 PoC 제품들이지만, 내가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사출물을 용접제관물처럼 설계할 순 없을 터였다. 사출은 금형 설계가 기본적으로 베이스가 되어야해서 나에겐 뇌폭팔이 일어났었다. R값은 어떻게 줘야하고, Rib, Web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조립공차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3D프린터로 초기 프로토타입을 검증하기 위해 사출과 3D프린터 초도품의 간극을 어떻게 메꿔야 하는지?, 궁금한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유튜브와 커뮤니티 이용하기!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장점은 정보를 찾는 루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정보는 사람들에게 있다. 사람들은 요새 온라인을 통해 소속감을 갖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런사람 중에 유튜브를 통해 선한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사람들이다.
이러한 나만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우물을 판다. 항상 좋은 우물만 파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런 우물도 있고, 진짜 진국인 깊고 좋은 우물도 있다. 사출 설계를 잘 알고싶어 찾고 찾다보니, '윔지의 설계하는 사람' 이라는 유튜브를 알게되었다. 그러다보니, 블로그도 알게되고 오픈 카톡방도 알게되었다. 작년부터 1여년간 계속 질문하고 제가 도움드릴 수 있을 때는 도움을 드리려하며 잘 지내고 있다.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아서 참 감사한 마음 뿐이다. 기구설계를 하는 사람들에겐 천국가도 같달까? ㅎㅎ 아직까지 선배없이도 혼자서 잘 부딪히면서 설계하고, 일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또한, 최근에 알게된 퓨전360 커뮤니티도 나의 심장을 달구고 있다. 오토데스크에서 쎄게 밀고있는 퓨전 360은 디자인 영역을 아주 쉽게 Parametric 설계 영역으로 끌고 들어와서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설계 툴이다. 기본 설계, 디자인, 각종 해석, Generative Design, CAM, PCB 까지 제품 제조에 전 싸이클을 한 툴로 퓨전시켜서 10사람이 할 일을 혼자서도 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퓨전 360 보급에 앞장서고 계신 Daniel Kim님의 유튜브 '내일부터 퓨전하자'를 통해 오토데스크 사의 각종 교육 및 혜택, 이벤트 들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고, 퓨전에 매력에 빠지고 있다. 또한,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 도움을 주는 아주 좋은 우물을 발견했다고 자부한다.
덕분에 기구설계에만 국한하지 않고, 디자인, 렌더링, 해석 등에 대해 다양한 학습과 적용을 만들어 가고 있고, 혼자서도 여러 사람의 몫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 물론 함께 하는 팀원이 있다면 더 든든하겠지만 혼자서도 든든하다는게 참 감회가 새롭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린치핀' 이라는 책을 읽고있다.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왜 기구설계하는 사람은 자신의 전문성을 외부에 잘 드러내지 못할까? 나는 항상 이렇게 마음으로 답했었다. 그건 보안때문에 안 돼, 보안에서 벗어나려면 다른 제품을 설계해야하는데 그 노가다를 왜 하냐? 이런 식이었다. 하지만, 이는 완전 오판이었다. 위처럼 선한 영향력을 미치시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 그 자체가 자신의 일자리이며 브랜딩이고 가치를 높이는 일이 훨씬 재미있고 즐겁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제가 경험한 내용, 전문 지식들이 엔지니어를 꿈꾸는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기에, 작은 경험이라도 공유해보려 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