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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팜워커 May 14. 2022

당신은 왜 일하는가?

최근 30대 직장인들의 주요 관심은 최대한 내꺼 다 받으면서 나는 편하게 일하는 방법을 궁리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니면 파이어족? 같은 자극적인 주제 같다. 사실 그게 어떻게 보면 인간의 진화적인 관점에서 보면 가장 매력적이고, 큰 줄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진짜 그런 조건을 갖게 됐을 때 행복할까? 끝나지 않는 질문의 반복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다.ㅋㅋ


인간이란 태어나서 일을 하는 것은 숙명이다. 근데 대부분은 일을 하기 싫어하고, 편하게 쉬면서 남들이 다 해줬으면 좋겠고, 편하게 자기의 것을 취하고 싶어한다. 이것이 가능할까? 물론, 드물게 있긴하다. 하지만, 그 분들은 본인의 시간을 정말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남들이 하지 않을때 나서서 하고, 몰입하여 어느 경지를 이루신 분들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사람이라면 일은 일단 무조건 하고봐야하는 것이다. 그럼 이왕해야할거, 일이라는 걸 어떻게 재밌게 할 수 있으려나? 이런 생각에 도달한다.


그러다보니 이전 직장에서 리버스 멘토링(임원이 나의 멘티가 되는? 이상한 경험)을 하면서 이사님이 질문하셨던 내용이 떠올랐다.


"일이란 의미가 뭐에요?"

나는 정말 솔직히 이야기 했다. 


첫째, 솔직히 돈벌이 수단이 50% 이상입니다. 왜냐면, 돈이 안되는 것이면 굳이 대학, 관련 전공 경험을 왜 쌓았나? 이런 생각이 단박에 들었다. 

둘째, 30%는 자아실현 수단이다. 내가 그래도 좋아했던 내용과 관심있는 분야들을 활용해서 어떤 서비스,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그것을 계속 연마하여 날카롭게 나만의 무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셋째, 20%는 사회 공헌이다. 네가 무슨 사회공헌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는 모두 사회에 조금씩이나마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태도, 관점의 문제가 아닐까? 지금도 나는 내가 가진 기술과 생각으로 인류의 먹거리 혁신에 도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때와 생각차이는 크지 않지만, '지금 나는 잘 일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왜 일하는가?(이나모리 가즈오)' 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사실 책을 좋아하지만 사놓고 1년 동안 손이 가지 않았었다. 웬지모르게 읽고싶어져서 하루만에 호로록 소화해버렸다.


그 중에 인상깊었던 내용은 두 가지였다.

1. 나는 이 경험을 통해 ‘천직’은 우연히 만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아.. 남들이 부러워하는 천직이라는 것, 진짜 일을 재밌게 한다는 것은 주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구나. 스스로 깨달음을 가져야한다는 점이 참 크게 와닿았다. 작가분도 처음부터 파인세라믹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가 절대 아니었다. 심지어 망해가는 쿄세라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 방치해 놓은 연구실에서 스스로의 역사를 개척해내고 한 회사를 굴지의 대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은 엄청난 노력으로 본인의 일을 천직으로 만든 사람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 사람처럼 하라는 의미가 아닌 그 태도가 참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나도 내가 하는 일들을 천직으로 만들어 가야겠다.


2.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기보다는, 우선 주어진 일을 좋아하려는 마음부터 갖길 바랍니다.

요즘들어 자기계발서에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해라 라는 말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그것도 일리가 있지만 알맹이가 빠진채 이야기하면 누군가에겐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자기가 하는 일이 싫을 수 있지만, 입사 지원서를 쓸 당시엔 누구보다 그 일을 간절히 하고 싶어했을 것이다. 내 얘기다. ㅋㅋ 하지만 사람은 화장실 가기 전과 후는 다른법이라 안일해 지기 쉽다.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만나도 질리지 않는 것처럼, 내가 하는 일이 좋아진다면 더 재밌게 일하고 성과도 더 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바꾸고 일을 대하다 보니 예전보다 훨씬 재밌게 하게 되고, 주도적으로 일하게 되어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이라는 것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도 생각이 된다. 여러가지 일을 경험해보고 나의 성향, 경험에 빗대어 보며 나의 장단점을 알아가고, 좋은 건 더 날카롭게, 못하는 건 단점을 보완해가며 나를 연마해갈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 말은 이렇게 거창하게 썼지만 반성하자는 의미로 책에 대한 감상을 남겨보았다.


대한민국 직장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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