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다는데?
- 출판사에서 작가에게 출판 제의를 한다.
- 작가의 동의하면 책 내용과 방향을 의논한 뒤 계약을 한다.
- 작가가 원고를 써 출판사에 넘긴다.
- 출판사에서 원고를 교정(보통 3차례) 하고 편집 디자인 및 표지를 정하고 유명인 추천사를 받아 넣는다.
- 출판사에서 인쇄를 하고 각 서점에 배포함과 동시에 홍보, 작가와의 만남, 구매 이벤트를 해서 판매량을 늘린다.
보통 이런 과정을 거쳐 책이 나온다... 더라.
하지만 내 경우는...
- 아이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써서 블로그에 올린다. 어떤 글은 포털의 메인에 오르기도 한다. 구독자 수가 늘어난다. 댓글이 늘어 일일이 응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 시간이 1년쯤 지나 글이 수십여 개 모인다. 가끔 어떤 잡지사에서 내 글을 싣고 싶다는 연락이 온다. 으쓱한 마음이 든다. 다만 편집자가 내 블로그 글 중에서 책에 실을 만한 것들을 고르고 마음에 안 드는 글은 고쳐 써달라고 한다.(주제가 모호하거나, 독자층이 불편해할 내용이거나, 논란이 될 만한 내용)
- 원고를 넘기고 편집자가 고친다.(비문, 어색한 표현, 모호한 낱말, 맞춤법 등. 편집자의 능력이 발휘되는 부분)
편집자가 교정지(고친 원고)를 내게 보내고 이렇게 고쳐도 되겠는지 묻는다.(어딘가 모르게 내 색깔이 없어진 느낌이지만, 매끄럽게 잘 읽히는 걸 보면 더 나은 글 같다.)
- 편집자가 책 제목, 표지 디자인 등을 정하고 동의를 구한다. 생각보다 괜찮다. 역시 전문가는 달라.
- 책이 인쇄되고 편집자는 홍보를 시작한다.
- 주변에 책이 나왔다고 알린다. 어이구, 작가님 되셨네, 라는 말을 들으니 으쓱해진다. 그럴 때마다 밥을 산다. 돈이 나간다.
- 유명인이 자기 SNS에 내 책을 언급한다. KBS, MBC, EBS, YTN 방송에 나간다. 신문에 기사가 난다. 인터뷰할 때마다 작가님이라고 불리니 으쓱해진다. 초판이 다 팔려 재판을 찍는다는 연락이 온다. 구독자가 더 늘어난다.
- 내 책을 읽고 연락하셨다며 자녀 교육 상담을 요청하는 메일이 온다. 상담에 대한 답장을 쓰느라 블로그 글 쓸 여유가 없어진다.
- 요즘은 왜 블로그에 글을 안 올리냐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한다. 상담에 대한 답으로 썼던 글을 공개용으로 수정해서 올린다.
- 그렇게 올린 상담글이 40여 개가 넘어갈 무렵, 어떤 편집자가 책을 내자는 연락을 해온다. 두 번째 책이 시작된다.
- 비슷한 과정을 거쳐 책이 나온다. 잡지 연재, 학부모 모임 강연 요청이 들어온다.
- 비슷한 흐름으로 세 번째 책이 시작된다.